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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4>내가 나무였을 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20회 작성일 18-03-10 02:02

본문


<이미지4>내가 나무였을 때


    박찬일

내가 나무였을 때

폭우속에서나 혹한의 눈 속에서

온 밤 내내 맨 몸으로, 두려움 맞다 

이겨내는 쾌감을 알았다.


내가 나무였을 때

뿌리부터 줄기까지, 줄기부터 나뭇잎까지    

한시도 감응하지  않고 살 수 없음을 배웠다.


내가 나무였을 때

마주 선 나무들과

먹기위한 치열한 뿌리 쟁투를 하였으나

봄과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 모두,

나누어진 양만큼

아낌없이 내어놓는 법을 배웠다.

 

내가 나무였을 때

두 개의 나이테를

한 번에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한 개의 나이테를 만들고 나서야

다음 해, 다음의 나이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러나,

내가 나무였던 날은

고작 몇 년, 몇 날이었으니

내가 나무가 아니었던 날은

다 자란 소나무의 솔잎보다 많았었으니. 

 

공동으로 텅 빈 가슴에

어린 애송을 기르다

밤마다 골짜기에 서서 바람을 향해

무음으로 외치는 소리

우우 우우우~

 

다시 자라고 싶다.

돌아가 태어난 내 나무의 태 속에서

다시 출발하고 싶다.

 

2018.3.10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무가 된다는 것은 아낌없이 주는 일
나무처럼 강인하고 무성한 잎을 한순간에 다 내어줄 수있는
겸손한 마음을 가졌더라면
조금이라도 닮기위해 노력만이라도 한다면
세상은 조금씩 밝은 빛이 들 것 같습니다

박찬일 시인님은 충분히 지뉘고 계실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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