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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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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3회 작성일 25-04-27 20:48

본문

천사들도 갈 길 간다.
하늘의 명령은 무엇이었을까.
패한 전쟁에 덧붙인 연민일까,
목마른 아이들에게 내려준 비였을까.

아니, 아마도—
꽃 한 송이 담긴 녹색 병에
아담과 이브를 그리워하는 쪽지를 쓰라
명령했을 것이다.

마른 가지처럼 비틀어지는 병사들의 목숨을
누가 이토록 가볍게 쥐락펴락하는가.
총을 난사한 끝에,
아이들과 노인들이 빨랫감처럼
길바닥에 널브러진다.

한 노인이 지팡이를 치켜들고 외친다.
"Love, Peace, Good Life."
이 몇 마디로 세상이 바뀔 줄 알았던가.

떠주는 물은 꿀처럼 달지만,
스스로 떠먹는 물은 써서 삼킨다.
개척이든 혁명이든,
그 조잡한 이름보다—
진짜 자유는,
고양이도 춤추게 만든다.

자유조차 하나의 조각이다.
땀 한 방울로 완성할 수 없는,
끝끝내 갈아야 할 돌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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