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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의 악담 /추영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251회 작성일 18-02-26 16:09

본문

 

 

 

 

 

 

 

순대의 악담 /秋影塔

 

 

 

세상도 사람도 너무 인색하다 생각했었지

콧구멍의 자맥질이 서러워서

남의 밥그릇만 하염없이 훔쳐보는 것이 일과였는데

 

 

립스틱 한 번 예쁘게 발라 보지 못한

두꺼운 입술 위로, 바람의 통로가 되어버린 구멍 두 개

 

 

영양가는 구태여 따질 것 없고

언제나 포만의 뒤에서 한 끼의 생을

밀어올리던 계절과

 

 

풍선처럼 부푸는 창자를 가진 것은 자랑이

못 되어서, 지상의 내 목소리가 나를 떠난

그날 이후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추억이랄 수 없는 식탐과 허기의 나날과

행여 비워질까 노심초사하던 대창과 소장의 시간과

 

 

아! 사람들의 밥상이 얼마나 부러웠는데

그렇게도 갈망하던 하얀 쌀밥을

빈창자에 꾸역꾸역 밀이넣어주던 고마운 손

 

 

하이고! 아까버라, 저 흰 쌀밥, 나 먹으라고 주는 줄

알고 무작정 즐거웠던 그날,

사후 보시인가보다 고마워했던 내 영혼

 

 

미처 소화도 시키기 전에 토막져 접시 위에

올리고 내 최후의 소망까지 먹어치우던 인간들

 

 

사람들의 탐욕은 돼지를 능가하는 바 있어

꿈속에서도 마주치고 싶지 않은

돼지탈을 뒤집어 쓴 족속,

똥창도 마다않고 우적우적 씹어먹는 저-

저들끼리도 서로 잡아먹고도 남을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순대보다 못한 인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인간들 창자에 돼지 순대 꽉 채워서 똥구멍 막아 입도 꿰매야 하는데...
글, 잘 일고 갑니다.
건안하세요. 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어려운 작업업! 똥구멍 입 꿰매는 작업은
한덕 시인님께서 맡으시지요. ㅎㅎ

돼지 순대보다 못한 인간들이 있기는 있지요.
한 푼도 사익을 취하지 않거나 비비꼬이거나
돈은 모두 특활비로 보이는 인간들... ㅎㅎ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오랫만에 뵈옵니다 우리 시인님! 안녕 하셨습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오마앗 우리 옆집이 유명한 순댓국 집인데 24시간 놀지도 않고
맛있다고 난리인데 단 서민들이 좋아 한답니다

그 웬수 같은 인간들 땜에  창자가 배배 꼬이도록 처먹고
돈 순대 속에 배 터저 죽을날 있겠죠
돈 순대 없어 암으로 가는데 ......

맛나는 진짜 순대국 보양식으로 잡수시러 오이소
안내 해 드릴께요 ㅎㅎ 제가 대접 할게요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한 주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순대야 당연히 맛있지요.
서민들의 음식이고요. 

아마 여기 등장하는 인가들이 색다른 순대를
뱃속에 담고 사는 인간들일 것입니다.  ㅎㅎ

은영숙 시인님,  순대 드시러 가실까요?

감사합니다  은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식도락 커녕
허기마저  심드렁해집니다 ㅋ

어흠 
소주는  파트너없이  어이 하려는지
무국으로  해장이  되려나

추영탑시인님  깡 쇠주  일배  어떠신가요 ㅎ ㅎ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트너는  주모 같은 사람 있잖아요.  ㅎㅎ
우리는 깡쐬주로 낮술 마신 객이 되고요. 

그나저나  그 억억짜리 소송은 어찌 되었당가요?  ㅋ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순대에 비유한 풍자가 날카롭습니다.
인간은 욕심이 필요하겠지만
적당한 선에서 자제 할 줄 알았으면 합니다.

모두가 자신이 걸어온 일, 앞으로 나아갈 바를
미리 예견하기도 어려운 과업 같기도 합니다.
늘 좋은 시 많은 응원을 보냅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이 돼지가 된다면 할 말이 더 많겠지요. ㅎㅎ

오늘, 그 양반의 운명이 절반 결정되는 날이라 합니다.
물론 보이콧이겠지만... ㅎㅎ

늘 좋은 격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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