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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부산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11회 작성일 18-02-27 13:40

본문

바다 책

 

물결의 한 페이지 모여 바다의 책 한 권이 엮인다

어부가 쓴 그물 어필에는 살아있는 생선의 문장이 퍼덕거리고 있다

 

한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문장의 저 깊은 곳은 풀어보지 못한 행과 열이 희미한 의미의 미소를 지었다

 

글자 사이로 움직이는 눈빛의 쪽배에는

깊은 생각의 무게가 어디론가 더디게 움직이면서 바다를 헤쳐나간다

 

읽어보지 못한 저 끝의 호기심은

지쳐 돌아서 버리려는 갈망을 놓아주지 않았다

 

저곳에서 한 가지만이라도

미처 몰랐던 물결의 말을 알아듣고 가야 하는데

 

아직 어두운 귀와 눈을 지니고 있는 탓인지

그저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만 듣고 있을 뿐이다

 

물비린내로 한 권을 채우고도 모자라

자꾸 다음 권을 더 쓰고 있는 바다 인생 이야기

 

책 온도가 마음 살을 스치고 지나가면

차가운지 따스한지 소리 내 읽을 수 있겠지

 

파도 한 페이지 또 한 페이지에

오늘의 하루가 붉게 물들어 황혼에 물든다

 

다 읽지 못한 곳에 밑줄 하나 쭉 그어놓고서

달빛 도서관 책꽂이에 꼽혀 내일의 문장을 준비한다

 

너무나 방대한 책

바다 책의 저자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되지 못한다

 

쓰고 지우고

또 쓰고 지우고 하는 사람만이.

댓글목록

그로리아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로리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댓글 달기 재미나네요^^
쓰는 재미보다 읽는 재미가 더 좋다는  것을
또 누가 알고 있을 까요
푸른빛 파도 신비로운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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