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밥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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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밥솥
기능이 다양한 전기밥솥이 있는데요
아침시간에 취사예약하면
주인보다 먼저 일어나 아침밥을 해놓는데요
기계치 주인이 시간을 잘못 맟춰
별들도 잠드는 새벽에
'취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정적을 깨고 밥을 해요
음성소리 해제 했는데
'취사를 완료했습니다'
주인보다 더 큰 소리로 적막을 흔들어요
촛점 잃은 눈빛으로
하루를 뜸 들이는 큰엄마처럼
기억의 회로가 엉킨 전기밥솥
늦은 밤 지은 밥이지만
큰엄마 가마솥에 지은 밥처럼 구수해요
세월이란 버튼으로 선명했던 그 시절 맞추면
불 꺼진 외등 아래 서성이는
잃어버린 기억 찾을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전기밥 속에 기능을 떠 올리며
저 먼 지난 세월에 버튼을 만지작 거리시는 군요
그 기억들이 재생될 수 있다면 어릴 적 태어날 때
울음소리도 재생 하고픈 욕심 입니다
어떡에 울었을까?
잃어버린 기억에 머무는 생각이 오묘 합니다
누구나 한번쯤 그려 보았을 지난 기억들...
평안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