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날과 일산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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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날과 일산 역
텅 빈 역 승차 대기실에는
아침부터 창밖을 바라보는 노인,
청소하느라 바쁜 아주머니가
묘하게 대칭된 일상으로 열어가고,
승객보다 몸집만 부풀린 驛舍
휑 그런 찬바람 싸늘히 술렁이는
북을 향한 경의선은 냉가슴앓이
지금쯤 귀성객으로 붐벼야 할
풍향계도 방향을 잃고 잠들어 버린
남도 북도 암울한 세월 속에
옥상에 태극기 통일을 부르며
밤낮으로 하늘 높이 흔들대지만,
백두산 하얀 만년설 녹을 줄 모르고
지쳐서 잠든 할아버지 개 목줄에
충견의 삽살개도 기다리다가
함께 졸며 오갈 데 없어 무료한 시간,
의자 밑 꼬깃꼬깃 누워 소일하고 있다
꿈결에 개마고원 너머 한숨 소리
뉘라서 막을 수도 없는 가족에 숨결
구름에 말없이 실려 밀려오고,
원산항을 떠나던 날 울부짖던
통한에 메아리 아직도 사무치는데,
자나 깨나 통일은 동면으로
이제는 깨어나기를 염원하는 눈빛,
일산역, 기적 소리북으로 펴지는 날!
얼싸안고 춤을 추고 있을 꿈을 그리고 있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일산역 대합실이 문득
삼포 가는길
그 가 없어 보이는 설한풍 들녘
어느 따스한 국밥 한 그릇에 담긴 기억 저편으로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통일이면 붐벼야할 길목에 인산역,
잠시 지나며 메모를 해보았습니다
늘 따스한 글로 다녀가 주셔서 깊은 감사를 놓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설날과 일산역과 북녘하늘을 조화롭게
잘 이어가셨네요
붐비던 역전이 쓸쓸하게 놓여 있을 때
문득 밀려오는 느낌
일상의 뒤편에 있는 슬픔과 닮은 모습들이지요
많은 생각에 머물게 하는 좋은 시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조금은 비탄 적인 글, 현대시에 어울리지 않는 걸 알면서도
메모한 사항을 버릴 수 없어 정리해 보았습니다
언젠가 통일이 된다면 수많은 사람들로 붐벼야 할
일산역을 그려 보았습니다
잠시 시마을에 뜸해서 궁금 했습니다
금년에도 왕성한 활동을 기대해 봅니다
늘 건강 속에 아울러 감사를 전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어느덧 70년 동면입니다
이러다 자다 죽을 운명
텅빈 역사가 암울한 이 땅의 역사처럼 비치는 시향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아픈 현실을 쓰는 것도 이제는 자제해야 할까요?
너무 오래 참고 기다린 세월이라서,
설날 우연히 지나며 메모를 해 보았습니다
늘 따스한 댓글 감사를 드립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일산역은 가끔 지나본 풍경이지요. 새로 생긴 역사는 가보지 못했으나 두무지 시인님에 일산역에서 아픈 현실과 빨리 통일이 되어 분비는 교두보 역활을 해줄 일산역을 상상해봅니다. 봄햇살이 겨울 바람사이로 빼꼼하게 얼굴을 살짝 내미는 시간 늘 건필 하시기 바랍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가까운 거리에 일산역을
느끼는 대로 써 보았습니다.
언젠가 통일이 되면 많이 붐비겠지요
가내 평안을 빌어 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