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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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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39회 작성일 18-02-1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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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


아무르박



문간에 싸리비 한 자루 놓여있다
쓰다 만 몽당연필처럼

땅에 새겨놓은  빗쌀 무늬는 
바람이 어질러 놓은 자리
말갛게 되돌리고 싶은 땅의 지문이다

손바닥에 신이 새겨놓은 나이테가 있다
이름보다 먼저 새겨진 이름

손바닥에 새겨놓은 누런 달빛은
저녁 뉴스에 들려오는 남녘의 매화꽃보다
뽀얀 속살에 새긴 겨우 살이의 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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