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5)바다 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인체의 70%가 물이라고 했다.
나의 70%를 바다라고 해두자
그 안을 밝히는 등대도 있고, 아무리 항해를 해도 넘어갈 수 없는 수평선도,
아무도 들여본 적 없는 작은 섬도,
아무리 염분을 뒤집어 쓰도 풀 죽지 않는 파도도 있다고,
그 출렁임이 쏟아지지 않게
달팽이관은 똥색깔이 예쁜 말만 가려 듣느라
비오는 날에도 귓속에서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가끔 물이 70%나 되는 어항에는
어떤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는지
알록달록 색깔이 화려한 열대어를 키우려면
얼마나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할지,
물고기들이 멀미 나지 않게
얼마나 살금살금 걸어다녀야 할지
은행이나 터미널 대합실에 앉아 있기만 해도
눈을 반짝이며 아이들이 몰려드는
그런 어항이 되려면 얼마나 맑아져야 할지
싸우지 말자
70%를 뺀 나머지, 나의 30%육지야.
바다를 쏟아버리면 죽음만 나뒹구는 전쟁터야
아파서 죽겠다
힘들어 죽겠다
더러워 죽겠다
꼴 같쟎아 죽겠다
그럻때마다 제 안에 풍덩풍덩 빠져들어
피땀에 흙먼지 말라붙은 죽음들을 씻고 살라고
아이들에게 어머니를 나누어주듯
사람에게 바다를 나누어 준 것이다.
모래 알갱이 하나 품은 한 방울 바다
너 곧 증발 되어 구름에 이를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네 임계점에 이르르셨군요
증발되어 구름에
이르려
공시인님 어항에 풍덩 빠졌다
살금살금 다녀갑니다
석촌
공덕수님의 댓글의 댓글
ㅋ 이건 해장시 입니다.
간밤에 코알라(꽐라)되었다가 아침에 해장시 쓴것입니다.
가끔 해장시를 쓰는데 낑낑거리지 않아서 좋습니다.
정석촌님도 한번 쓰보세요. 속이 확 풀린답니다.
빛날그날님의 댓글
3연의 진술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아침이 환해집니다.
제가 본문 위에 제목 넣어달라고 했지요?
왜 말을 안들어요?
그리고 맞춤법도 신경 좀 쓰세욧!
좋은 시 읽고 부러운 마음에 빽테클 한 번 걸어봅니다.
공덕수님의 댓글
넵넵 ㅎㅎ 훈장님! 깜빡했습니다.
맞춤법기가 있더만 할 줄을 몰라서요.
ㅎㅎㅎㅎㅎㅎ 빛날님의 테클이라면 제발 자주 좀 걸어주세요.
샤프림님의 댓글
삶의 희노애락이 옴팡 녹아있는
공덕수님의 시를 대하다 보면
곪아있던 상처가 고름을 게워내기도 하고
배배 꼬였던 관계가 느슨해지기도
꽉 막혀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리 저리 툭 툭.....
해장시?
술 한모금 못하는 저는 궁금해요.
몸 단속 좀 하셔야겠어요 추위에 탈 납니다
공덕수님의 댓글
아! 왜 보이지 않으시나 궁금했는데 오셨군요.
ㅎㅎㅎ 전 사실 술 한 잔 마시면 삶은 문어가 되는 체질인데
마시고 또 마시고, 온갖 주사 다 떨면서 늘려온 주량 입니다.
특히 낮술을 마시면 오로라로 가득찬 세상이 보이기도 합니다.
맨정신으로 살아 낼 수 있는 정신력이 부럽습니다.
건강하십시요. 저도 건강 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늘 보는 바다인데 오늘 새로운 제 육대양을 발견합니다.
자유롭게 항해 가능한 바다군요.
세상 온갖 스트레스를 다 풀어도 넉넉한 마음의 바다.
한려수도 비단결보다 곱게 관리하시길.
즐거운 명절 되세요.
공덕수님의 댓글
명절에는 연화도나 다녀오고 싶군요.
마침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 껌딱지랑 같이 연화도를 갔었는데
그 모진비 다 맞아가며 한바퀴 다 돌고 내려오는 길에
막걸리 집이 있어 가자 했더니 죽어도 가지 않아
그 집 막걸리 마시러 다시 와봐야지 했더랬습니다.
벽에 그림 그려진 동피랑을 지나다가 여기 어딘가에 동피랑님이
살고 계실텐데 싶은 생각이 듭니다. 여자란 참 불편한 태생입니다.
전생에 저는 남자였음이 분명한데 내생에도 저는 남자로 태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동피랑 서피랑 다 함께 술 한 잔 마셔도
말도 탈도 나지 않을 셩별을 가지고 살고 싶군요.
ㅋㅋ 참 동피랑님은 술 못드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백석의 시나 한 편 얻어 걸칠 수 있다면 땡 잡은거겠죠.
곧 설 입니다.
설이 지나고 추석이 지난다고 사는게 펴지거나 달라지겠습니까만
마음은 펴지기도 굽어지기도 잘하는 물건이니
마음에나 기대어 또 살아봅시다.
은린님의 댓글
그 바다 오늘의 냘씨는 어떤가요?
며칠 전 거센파도가 일더니
이젠 돛단배 띄우고 잔잔한 듯 하네요 ㅎ
해장시라서 더 술술 느낌있게 읽히네요
배아파~~^^
건강 챙기시구요
공덕수님의 댓글
크 하하..은린 시인님!
사실은 제가 여자 소프라노 음악을 참 좋아하는데
분위기 팍 잡는 시를 한 편 쓰서 그 음악과 함께 올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런 해장시를 쓰며 속풀이를 했어요.
언젠가 그 음악과 꼭 어울리는 시 한편을 쓰서 은린님께
들려 드리고 싶어요.
오늘도 그 시와 뒹굴고 있는데 어째, 잘 풀리지 않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