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골 특감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감나무골 특감/장 승규
감나무 꼭대기에 아직도 남아있는
영감들
까치 한 마리 앞에서 바짝 얼었다
올봄
자리가 없다고 가지 바깥으로 떨려 난 꽃눈이
인사기록조차 없다
특혜순위에서 밀려
잘린 줄도 모르고 잘린 어린 봉오리들
자진 낙화
성적조작이다
한 가지에 다닥다닥 너무 많이 붙었다고
느닷없이 속아 내인 풋감들
직무 부적격
고과 점수가 낮아 장래성이 없다고
강풍에 섞어서 버려진 땡감들
매미호 낙과
감마을 축제라고 익자마자 내다 팔린
지체 낮게 달린 똘감들
조기 출하
겨울이 오기 전에 서둘러 처분된
힘없이 붙어있던 늙은 쫑감들
명예출하
사유가 다양하다
이제 남은 건
꼭대기를 세습하는 진골들뿐
까치가 특감 중이다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바람에 그만 우수수 떨어져 버린
우리 집 마당의 감들은 너무 쉽게
일자리를 포기한 건가요 ㅎㅎ
장시인님, 재밌는 발상입니다~
장남제님의 댓글의 댓글
서피랑님
특감까지 나왔는데
이 감은 단지 떫은지 잘 모르겠네요. ㅎㅎ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