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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골감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2회 작성일 18-02-07 17:38

본문

 

나른한 구름처럼

창 밖에

바람이 나타났다.

난 조무래기 녀석들에게

봄 얘기를 시로 쓰라 할 참이었다.

"슨생님, 개나리는 봄에 피는가요?"

"그으럼."

"슨생님, 진달래는 봄에 피는가요?"

"그럼."

"슨생님, 봄에는 꽃이 피지요?"

"그래!"

"슨생님, 겨울에도 개나리가 피던데요."

"......."

"슨생님, 겨울에도 진달래가 피던데요."

"......."

"슨생님, 진달래와 개나리는 여름에도 피는 꽃이지요?"

"몰라, 녀석아 엄마한테 가서 물어 봐."

바람은 재미가 난 듯

키득키득 거리며 창을 막 두드린다.

심드렁하게 쳐다보았더니

눈치챘는지 바람은 간 곳 없고

채 식지 않은 열기만이

유리창에 봄으로 남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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