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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1>한때 폐허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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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2회 작성일 18-02-10 13:15

본문

 

한때 폐허가 아닙니다

  

권순조


불 지피지 않아도 방구둘이 따뜻했고

정월, 문풍지가 울어도 따뜻했던 날들 있었지요

 

참 한때라는 말은 잘못 되었군요

그 후에도 살고 있으니까요

다만 불을 지펴도 바닥이 차갑고

문풍지가 징징거리지 않아도 가슴까지 파고드는 폐허

 

그 폐허가 흔들립니다

바닥이 송두리째 흔들립니다

재건할 기운마저 앗아간 혼자라는 깃발

바람에 흐느적거립니다

 

그래도 봄 되면

군데군데 노란웃음 던져 놓을

푸근한 바람과 민들레 냉이 씀바귀

 

,

그 봄 되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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