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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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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부산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47회 작성일 18-02-04 18:38

본문

 

갈대 그녀

 

갈대가 몸 흔들어대면

바람의 건너편 먼 곳에서 발소리 들린다

물컹한 물결 속에 숨어있는 자신의 뿌리는 물을 배경으로 했다

줄기를 꺽어 네모난 집 창문에 다시 그려 넣은 그녀의

한숨 속에는 좌괴감이 온몸을 휘감아간다

갈대 드리운 강변을 바람으로 포장하고 햇살로 지붕을 엮고

푸른 집 안에서 혼자만의 거울 속 자신을 보면서

갈대를 흔드는 것들에게 멀미를 던져준다

뉴스 속 현실 그녀의 말을 증명하기 위해서

지닌 힘의 소리로 고함치기 위해

갈대밭 주변의 풍경을 무시해야 했다

출렁거리는 물 파문 사이로 물새 한 마리 내려앉더라도

흔드는 것을 멈추지 않아야 했다. 지금쯤 아마

혼미해진 정신세계의 한 축을 밟고 절 뚝 거며 걷고 있을 것이다

허락된 시간은 언제나 짧아서

갈대가 흔들었던 자리에는 통증이 남았다

밤하늘이 조금씩 윤곽을 보일 때 조금씩 삭아간 잎사귀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떠난 자리에 그녀의 증거들이 생겨난다

이젠 강마저 말라버린 바닥에 보이지 않았던 발을 보인다

갈대의 속마음은  이불을 꺼내어 잠을 자고 싶어 했지만

누군가 가져 가버린 따스함은

지금 냉전 중이라서 뽀얀 입김만 뿜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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