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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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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타나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18회 작성일 18-02-05 11:42

본문

푸른 

                                                                                                                                                               

 

1980년 5월 18

홀로 부엌 식탁에 앉자

타닥타닥 타오르는 푸른 염이

나의 창으로 들어온다.

뜨거운

그토록 뜨거운

상처짊어진 채비상하며 낙화하는

푸른 염.

나는 알고 있다.

푸른 염에 불타오르는,

받치고자 재 한 몸 받치고자

온 몸을 태운 청년의 이름을.

나도 그 청년처럼 불태워 보자

느끼지 못한 채 죽을 바에야

제 한 몸 태워서

느껴보자,

푸른 염의 타들어가는

살 냄새를 맡으며 그토록

오랫동안 나는 창문 앞에 기다린다.

문득

그을린 창문 사이로

허름한 비명 울려 퍼지는

그럼에도 나는 끗끗이 나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오늘도

오늘도……푸른 염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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