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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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함.
낚시 바늘에 미끼를 매단 순간부터
비릿한 우리들의 일상들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어차피 낚시 대를 드리우면 무언가 낚이기 마련이다.
가끔 내 스스로 미끼가 되어야 하는데
그녀가 나를 선택했으면 하는 16살 때의 오만함이
물밑으로 나를 목대 달고
바동거리다 미끈하게 도망 다니는 그녀의 오만함을
느꼈을 때부터 바늘에 미끼를 달 때 신중해야 했다.
늘 기다려야 하는 진부함과
가끔 걸려드는 성격에 이름이 없는 사람들과 녀들
그냥 놓아 주어야 했다.
내 옆에 다른 낚시꾼이 오면 나는 자리를 피한다.
늘 그는 그녀를 대신 낚고 내게 오만함을 보여준다.
낚시 바늘에 걸린 그녀의 눈빛들이
클래식 기타의 아르페지오의 리듬과 닮았다.
아르페지오 리듬 소리가 멀어질수록
내 낚시터의 공간이 좁아진다.
이젠 내가 가진 미끼로 그녀를 낚을 수 없을 것인데
또다시 레미제라블을 미끼로 단다.
어둠과 함께 안개가 밀려온다.
보이지 않는 저 낚시 바늘에
내 오만함도 섞여있다.
낚시 대가 꿈틀 거린다. 무언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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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황금열매님의 댓글
ㅎㅎ 재미있는 시군요,
꿈틀거리는 낚시대에 월척이 낚이시길 바랍니다^^
형식2님의 댓글
뻥! 무엇인가가 제 뒤통수를 친 느낌입니다
이 시의 피날레, 마지막 행은 분명 묘미입니다 마치 제게
야, 시는 이렇게 쓰는 거야 라고 훈수를 두는 것도 같습니다
십중팔구 제 마음에 맞는 시를 찾기란 어려운 법인데
새로운 시들을 찾다 우연히 제글에 댓글을 남기신삼생이님을 이제서
야 알게 되었네요. 앞으로 더많이 뵙길바랍니다/ 세로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