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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69회 작성일 18-01-31 14:08

본문


목하 目下

활연





모략이 번진다

밀월을 데리고 묽어지는 달
아궁이에서 혀들이 침샘을 거든다

눈썹 아래 설맹(雪盲)으로 하얘진 밤이 쌓이고 있어

내 알들은 모조리 익사하고
해먹에 흔들리는 물결무늬

기체의 발에 매달려 가엾어지는 저녁이 있다

모종의 씨앗처럼
우린 침을 섞는 놀이를 하며 딱딱해졌다

부러진 날개들을 겨드랑이에 묻어와 새 떼를 슬어놓는 저녁엔
모락모락 이승의 겨울이 피어난다

눈을 분향(焚香)할 때
눈을 공전하는 먼 행성 하나가

물새의 동공을 찌른다

지금 나는 가느다란 솜털에 묻어 눈 아래 피하를 향해
빈 뼈를 운구 중이다




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 밑이 8차선 대로 같습니다. 주행하는 차량들 속도가 겁나 빠르네요.
내일은 저도 지인의 뼈를 운구하는 날인데 계절이 바뀔 것을 예고하나 봅니다.

아직 많이 춥습니다. 활연님, 여기 목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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