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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454회 작성일 18-02-01 23:20

본문

 

EXIT


그대는 항상 마지막 계단에서 나를 돌아보죠


금방 식빵 절단기를 빠져나온 식빵이 비닐 봉지에 하얀 숨을 토하고 있어요
서툴게 연주하면 손가락이 잘리는 엄격한 음악에
딸기잼이 어울릴지, 슈크림이 어울릴지 몰라
은근한 불에 오랫동안 마음을 졸이거나
빛의 속도로 그대의 마음을 휘젓거나 오늘도 님프들은
도어벨처럼 딸랑대며 그대를 열고 닫고 있네요
그대가 꼭 벗겨서 버리는 식빵 테두리를  잘게 부수면
그대의 흰손이 서성이는 새장 너머 작은 새가 자라요
그대의 흰 손이 달로 뜬
세상 모든 감방마다 쪽창이 되어 매달린 하아프 너머
새벽을 물들인 수의(囚衣) 위로 박힌 숫자들이 번데기처럼 실을 풀어요
그대의 오선에 감금된 검은 날개들이 파닥파닥 깨어나요
프렌치 토스트처럼 딱딱해진 나의 몸을 열려고
그대가 프렌치 키스를 하던 밤,
식은 혀들이 끔찍한 시간처럼 길어져 머리를 빳빳이 치켜들고
비늘처럼 촘촘한 미뢰를 비벼대며 하데스의 체온을 맛보았죠
그날 아침도 그대는 현관문을 열기 전에 나를 돌아보며
하계에서 천계까지 팽팽하던 긴  햇빛 한 가닥을 툭 끊어 놓았죠
에소프레소에서  모카에 이르는 들쑥날쑥한 계단에서도
그대는 문득, 나를 돌아 보고
내가 꼭 삼분의 이를 남기는 스틱 설탕을
그대가 살찌우는 창살에다 뿌렸죠
이제 그대는 16분,24분, 신나게 분절되어
한 조각씩 님프들의 귀바퀴에 매달리는 귀걸이
이제 그대는 비둘기를 날리며 산산조각난 광장,
이제 그대는 나를 찾아 비틀비틀 하계로 돌아오는
성에처럼 차갑게 찢어진 풍경에
어둠을 덧대어 거미줄로 짜집기한 그림자

모든 계단의 끝에는 문득, 나를 돌아보는 그대가,
모든 계단의 끝에는 문득, 나를 돌아보는 그대의
미필적고의가 있죠

 

댓글목록

공덕수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고나님...올페우스가 에우리디케를 구출하는 결정적인 계단에서 뒤를 돌아 본 것이
고의가 아니였을까 하는 의심을 가끔 합니다. 마음껏 음악이나 하며 살고 싶어서 말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ㅎ 감사 합니다. 석촌 형님!

좋은 하루 되십시요.
제가 체질적으로 편지 한 통 분량의 답글을 쓰는 사람인데
출근해야 되기 때문에...ㅋㅋ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 ''''''''''';;;;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구가 인상적이네요,
거침없이 뻗어나가는  힘, 무섭습니다.
부푼 서술의 숨을 가라앉히는 연습만 하시면
좋을 듯..
이를테면
금방 식빵 절단기를 빠져나온 식빵이 비닐봉지에 하얀 숨을 토하고 있어요/
절단기를 빠져나온 식빵이 하얀 숨을 토하고 있어요
손가락이 잘리는 엄격한 음악에/
손가락이 잘리는 음악에
서술의 중복, 불필요하거나 친절한 설명만 빼도 시의 모습이 완전 달라질 것 같습니다..
댓글이 무례하였다면 님의 시에 대한 애정이라 생각하시고
부디 양해 바랍니다.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많은, 이야기 댓글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결국 지웁니다.
그렇더군요.  표면만을 보여줄 것, 그것이 예의고, 배려더군요.

전혀 무례하지 않고,
시인님은 참 좋은 사람이군요.
겸손하군요.
착하고요,
좋은 영혼이 좋은 시를 쓴다는
저의 생각이 틀리지 않군요.

담에 제가 쓴 많은 시들을 다 보여드리고 싶군요.
제 세포 하나 하나를 다 시로 쓰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술 취해서 ,,,그만 댓글 쓸께요. 감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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