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형 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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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형 독감 / 테울
비강의 범람이다
고뿔인지 콧불인지 도대체 정체 모를
콧물의 화신이다
그 아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구강과 항문도 어차피 근친이겠지
아가리가 천둥을 치더니 창아리도 요동을 친다
내통이라도 하듯 적도와 극지를 오락가락
악다구니처럼 마구 악을 쓰고 채찍질하는 재채기
열대우림의 폭우가 밀려오더니
한랭전선의 폭설이 뒤섞인다
아니나 다를까
물이 타고 불이 끓는 사이 얼어붙은 바깥세상도 보란 듯
불가마에 휩쓸리다 울컥거린
불감증 바이러스다
살과 뼈가 타들어가도 제 것이 아니라면
백신이 전혀 통할 리 없는
불가항력의
아닐 불이거나
물 같은
잔뜩 웅크린 배꼽 아래 불감*은 어느새 거세된
관심 밖 낭심이다
폐문부재 정낭*의 정낭精囊
이래저래 똬리를 튼 곤이가 언뜻
목을 뺀 고니로 인화된
몸살의 화상이다
냉골에서 불길을 헤매다
씨가 말라버린
건조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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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방언, 불알
* 올레를 통하여 집 울타리에 이르면 대문이 걸릴 자리에 기다란 나무 막대 서너 개가 가로로 걸쳐져 있다
나무를 걸치기 좋게 양쪽에는 나무나 돌로 기둥처럼 만들어 세우고 구멍을 내었다. 앞의 것을 정낭이라고
하고 뒤의 것을 정주목이라고 한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두 달 남짓 신열에 곰삭았던 삭신이
비강의 범람에 기함타가
오락가락 한냉전선에 올라앉은
목 삔 황새 한 마리 갸웃갸웃 쳐다봅니다
테울시인님 고니 나래로 시마을 평정하십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도 골골입니다
지독한 놈이로군요
불을 지르더니
눈물 콧물로 어르고 달래고...
이경규 낚시질을 훔치다
문득 대구 곤이가 생각나네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어디서 온 세균인지 그 놈들의 세력이 대단하더군요
딱! 20 일을 겪는 고통은 좀 챙피스럽기도 할 정도의 통증이
골고루 괴롭히는 것 같습니다.
체험속에 나온 시라서 더 실감나게 쓰신 것 같습니다.
체험이지만, 좋은 경험은 아닌 것 같기에 빠른 쾌유를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아직까지는 예방 백신을 무시했는데
장난이 아니로군요
후회하고 있습니다
외양간 잃은
소처럼
감사합니다
전영란님의 댓글
ㅎㅎ
아직 젊다고 예방을 안하셨군요 ㅎㅎ
주변에 A형 독감 결렸다느니 B형 독감 걸려서 격리됐다느니 많이 들려옵니다
제주도도 겁나게 추운가 봅니다.ㅎ
조금 아프고 시 한편 건지셨으니 괜찮은 장사 하셨네요
얼른 쾌차하세요.ㅋㅋ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감기 땜에 요렇게 골골해보기는 난생 처음입니다
사흘을 이불 속에서 웅크리고 있네요
여기도 내리 영하
내일쯤 풀릴 것도 같네요
감사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ㅇㅡㅇㄱㅡㅂ 꾀병환자, 동작이 느려서
뒤늦게 병문안 왔습니다, 빨리 완쾌 되시길 !
김태운님의 댓글
저도 졸지에 꾀병환자가 되어버렸답니다
그래도 컴퓨터에 앉아 자판과 씨름하고 있으니
여력이 충분햇나봅니다
졸글이지만...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