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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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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633회 작성일 18-01-31 12:42

본문

  어느 형편 / 테울




   30년 넘도록 긴 터널에서 갓 빠져나온 어느 정년의 너덜너덜해진 바지랑이랍니다. 한 해는커녕 몇 달을 숨 골랐더니 안달과 복달이 몸살을 부추기고 바스락거리는 닦달이 바지락의 눈치로 비친답니다. 개뿔도 없이 투자를 하거나 창업을 하면 백 프로 망한다는 빌어먹을 망언은 어느새 안팎이 뒤바뀐 철학의 철칙으로 안주했고, 육신은 숱한 해와 달에 치여 제법 녹슬었지만 그나마 정신만큼은 늘 청춘이라며 간혹 졸거나 몽롱해질 때쯤이면 파라다이스 같은 영원한 직장을 꿈꾸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터널 밖 세상은 뜻밖의 화이트아웃인지 그리 녹록치 않더군요

  하찮은 삭신 돗자리 깔더라도 몇 해를 더 쬐일 곳이라면 괜찮답니다

  그 삯은 제 잎에 풀칠할 최저임금이면 족하고요

 

  신구간* 끄트머리 새철 드는 날 근처에서 안달이 난 슈퍼문과 복달이 난 블루문이 바지를 붙들고

닦달하는 블러드문이 가랑이를 붙들고 개기월식의 쇼를 벌인다지만

  그의 관심은 오롯 개밥바라기 얼씬거리던 저물녘일 뿐


  그 여생에 마땅한 자리

  어디 없을까요

 



-----------------------------------------------------------------------

* 24절기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 후 5일째부터 새로 시작하는 입춘()이 되기 3일 전까지

일주일 동안을 인간이 사는 지상에 하늘의 신들이 없는 기간인 ‘신구간()’이라 부르며 이사나

집수리 등을 하는 제주 특유의 세시풍속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싸늘한 세상 풍경!
어디 개밥 주는 일이라도 없을까요?
퇴직 후의 세상 인심은 느끼지 못한 암흑이드군요
저는 너무도 오래전 다 잊고 이제는 노년의
춤 사위에 길이 들어져 갑니다
감기 물리치시고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년 일자리가 사상 최저치라는 통계를 보며,
이거 보통 문제가 아니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걸 맞게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건강하세요. 테울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년 일자리가 우선이지요
그래서 더욱 임피로 양보했답니다
근데 그 효과가 시원치 못하네요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염전창고  양철지붕처럼 
녹록찮는  빗방울 때리는 소리에도  주눅든 세상

공공기관에  탈락한  신도 눈튀어나온다는  그 곳
홍보담당이라면 


테울시인님  면접의향  넌즈시  ....
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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