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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엔 그냥 한번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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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9회 작성일 25-04-14 06:00

본문

속아 산 세월이 있다면
벚꽃 만발한 4월엔
잊자

혼이 쏙 빠진 듯한 나라 걱정
아직 파종도 돼지 못한 미천한 사랑일랑
잠시 잊자

구멍 뚫린 호주머니 사이로
소나기처럼 빠져나가는 월급
또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비틀거리는 남편
불안이 머리칼처럼 온 몸을 감싸도

오지 않을 희망일지라도
이미 개화한 희망을 바라보듯
방금 도착한 축하선물을 받아들듯
벚꽃 만발한 나무 아래에선
잠시 설레여도 좋을 일

대지에 묻은 그늘
봄바람이 털어내듯
삶의 그늘일랑 꽃향기로 지우고

기다림이 오래인 만큼
설레임이 부푼 만큼

4월엔, 그냥 한 번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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