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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삐에로의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88회 작성일 18-01-1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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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용


갈기갈기 찢긴 원고들이 내려앉는다
어느 유명 작가의 글이기에
퇴고의 흔적마저 이토록
아름다울까
나는
한 움큼 집어 합쳐보려다
시린 손바닥을 본다

빨개져 부끄러워하는 손
글을 베끼려는 내가 부끄러운지
읽을 수 조차 없는 것이 부끄러운지
소리조차 내려앉아
고요한 밤중에
나의 울음도 가슴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발길을 돌리는 내 어깨 위로
토닥이듯
단어들이 떨어지는 밤
사랑했던 여인과 서툴렀던 내 모습과
스쳐가는 인연들과 잊지 못한 많은 날이
저 속 어딘가엔 있을까

네가 떨어지는 그 길 사이로
이젠 더 이상 서투르지 않은
내가 지나간다
기다리던 눈은 오지 않았고
눈이 없는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읽을 수 없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넘 좋네요.
보고 또 보게 되네요.
좋은 시에 머물다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삐에로의미소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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