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9) 불꽃들의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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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꺽힌 꽃들의 결속을 위해 벌집이 된,
오아시스는 모세처럼 갈대 바구니에 담겨 있었어
눈을 감기는 앙상한 어머니를 닮은
마른 장미 한 송이, 쓰러질 듯 꽂혀 있었지
꼭 더럽다고 뱉았겠니
걸쭉한 가래까지 끌어모아서
큰 것 한 장 얹은 해우채 같구나
삼켜야 하는 밥과 삼킬 수 없는 말들을
마른 목구멍에 넘겨주던 침인데,
금방 입에 물고 빨던 뜨거움인데,
기나긴 키스로 휘젓은 당밀인데,
그래 더럽다, 더러워
똥개는 똥을 먹고도 사는데
가래침이면 어떠냐
한 밥그릇에 머리 맞댄 개새끼들처럼
달려들어 우리도 뭉쳐보자
원래 결속이란 끈끈한 것이 굳는 것,
피를 보고서야 몰려드는 군중처럼
떼를 짓고 우리도 짖어보자
다 피웠다고,
담배 한 개피 목을 꺽는데
가래침에 불탄 대가리를 쳐박고
사생결단하는
그들, 혹은 우리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쓰러질 듯 꽂힌 어머니 닮은 마른 장미
말연까지
눈을 가지말라며 꼭 잡습니다
공덕수시인님 필향이 오동통 하십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공덕수님의 댓글
석촌 시인님! 이미지 행사하면 아무 꺼리라도 갖다 붙여서 올린 그림들은 다 쓰보려고 합니다.
그런 억지가 들키지 않아서 다행 입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첫연이 성격이 다른 남은 문장을
귀히 올려 주고 있는 듯 인상적입니다
시인님의 시도 좋지만
저는 일기를 보면서도 많은 감동을 받습니다
일기가 아니라 수필이나 단편 소설을 보는듯한
특히 크리스마스 울컥했습니다
공덕수 시인님 감사히 읽고 갑니다^^
공덕수님의 댓글
부끄럽습니다.
저 혼자 씨부리 샀는긴데....ㅋㅋㅋ
그냥 저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거요.
챙피한 내용들도 많을낀데요..
동피랑님의 댓글
뜨겁게 뭉칠 수 있는 그들에게 감히 누가 더럽다고 손가락질 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의 9할을 소신공양 하고 남은 1할들이 모여 해내는 마지막 피치가 놀랍습니다.
함부로 버릴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나 봅니다.
거침없이 빚는 공덕수 님의 필력을 향하여 차렷, 경례!
공덕수님의 댓글
아닙니다. 욕심을 가지고 쓰면 안되는데 쓰도 쓰도 계속 부족함만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다작을 할 것이 아니라 수작을 만들어야 할 건데,
맨날 여러 시인님들께 수작이나 걸고 삽니다.
요즘 동피랑에 해가 뜨고 있네요.
이미 해 떴던 서피랑도 글코,
저도 남피랑 하면 좀 뜰까요? 제 이름에 남녁 남자 들어가니까
남피랑으로 닉을 바꾸면 해가 뜰까요?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통영엔 포루가 세 개 있습니다.
동포로, 서포루, 북포루. 피랑은 절벽을 말하죠.
동포루는 동피랑을 뜻하고 서포루는 서피랑을 말합니다. 북포루는 북피랑이란 말을 안 씁니다. 그곳은 산입니다.
포루는 일종의 초소라 보면 됩니다. 남피랑이 없는 이유는 바다이기 때문이죠.
참고로 알려드렸습니다.
공덕수님의 댓글
ㅋㅋㅋ 글쿤요. 그람 남피랑도 물건너 갔고, 북피랑도 막혔고,
공덕이나 많이 닦으며, 수(壽)를 채우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절벽이라는 말이 참 안전한 곳으로 들립니다. 피랑이라고 그러니까요.
참고말씀, 감사 합니다.
빛날그날님의 댓글
저는 개인적으로 최영미 시인의...선운사에서...라는 시를 좋아합니다.
류근 시인의... 첫사랑...도 좋아하니 어쩌면 쉬운 시를 즐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사실 쓰는 것 보다는 독자로서 읽는데 열중하는 편입니다.
댓글 대화가 풍성하네요.
ps, 시 본문 위에 제목을 넣어주셔야 읽기에 편할 듯 합니다.
본문 읽다가 자꾸 제목을 잊어먹고 다시 돌아가 보게 됩니다.
공덕수님의 댓글
예..명심 하겠습니다.
제 시는 쉬운 편인데요,
차원으로 치면 삼차원 세계 같은딩...
인간은 사차원이지만..ㅋㅋ
감사해요. 빛날그날님...
전 저문 강에 삽을 씻고 같은 시가 좋아요.
류근이라면 반가사유? 같은 시..
중요한 건, 제가 알고 있는 시인도 시도
별로 없다는..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