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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9) 불꽃들의 오아시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615회 작성일 18-01-13 11:38

본문

 


발목 꺽힌 꽃들의 결속을 위해 벌집이 된,

오아시스는 모세처럼 갈대 바구니에 담겨 있었어

눈을 감기는 앙상한 어머니를 닮은

마른 장미 한 송이, 쓰러질 듯 꽂혀 있었지

 

꼭 더럽다고 뱉았겠니


걸쭉한 가래까지 끌어모아서
큰 것 한 장 얹은 해우채 같구나
삼켜야 하는 밥과 삼킬 수 없는 말들을
마른 목구멍에 넘겨주던 침인데,
금방 입에 물고 빨던 뜨거움인데,
기나긴 키스로 휘젓은 당밀인데, 

 

그래 더럽다, 더러워

 

똥개는 똥을 먹고도 사는데
가래침이면 어떠냐
한 밥그릇에 머리 맞댄 개새끼들처럼
달려들어 우리도 뭉쳐보자
원래 결속이란 끈끈한 것이 굳는 것,
피를 보고서야 몰려드는 군중처럼
떼를 짓고 우리도 짖어보자

 

다 피웠다고,
담배 한 개피 목을 꺽는데
가래침에 불탄 대가리를 쳐박고
사생결단하는

 

그들, 혹은 우리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쓰러질 듯  꽂힌  어머니 닮은  마른 장미

말연까지
눈을  가지말라며  꼭 잡습니다

공덕수시인님  필향이  오동통 하십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석촌 시인님! 이미지 행사하면 아무 꺼리라도 갖다 붙여서 올린 그림들은 다 쓰보려고 합니다.
그런 억지가 들키지 않아서 다행 입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첫연이 성격이 다른 남은 문장을
귀히 올려 주고 있는 듯 인상적입니다
시인님의 시도 좋지만
저는 일기를 보면서도 많은 감동을 받습니다
일기가 아니라 수필이나 단편 소설을 보는듯한
특히 크리스마스 울컥했습니다
공덕수 시인님 감사히 읽고 갑니다^^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끄럽습니다.
저 혼자 씨부리 샀는긴데....ㅋㅋㅋ
그냥 저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거요.
챙피한 내용들도 많을낀데요..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뜨겁게 뭉칠 수 있는 그들에게 감히 누가 더럽다고 손가락질 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의 9할을 소신공양 하고  남은 1할들이 모여 해내는 마지막 피치가 놀랍습니다.
함부로 버릴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나 봅니다.
거침없이 빚는 공덕수 님의 필력을 향하여 차렷, 경례!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닙니다.  욕심을 가지고 쓰면 안되는데 쓰도 쓰도 계속 부족함만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다작을 할 것이 아니라 수작을 만들어야 할 건데,
맨날 여러 시인님들께 수작이나 걸고 삽니다.

요즘 동피랑에 해가 뜨고 있네요.
이미 해 떴던 서피랑도 글코,
저도 남피랑 하면 좀 뜰까요? 제 이름에 남녁 남자 들어가니까
남피랑으로 닉을 바꾸면 해가 뜰까요?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통영엔 포루가 세 개 있습니다.
동포로, 서포루, 북포루. 피랑은 절벽을 말하죠.
동포루는 동피랑을 뜻하고 서포루는 서피랑을 말합니다. 북포루는 북피랑이란 말을 안 씁니다. 그곳은 산입니다.
포루는 일종의 초소라 보면 됩니다. 남피랑이 없는 이유는 바다이기 때문이죠.
참고로 알려드렸습니다.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 글쿤요. 그람 남피랑도 물건너 갔고, 북피랑도 막혔고,

공덕이나 많이 닦으며, 수(壽)를 채우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절벽이라는 말이 참 안전한 곳으로 들립니다. 피랑이라고 그러니까요.

참고말씀, 감사 합니다.

빛날그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빛날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개인적으로 최영미 시인의...선운사에서...라는 시를 좋아합니다.
류근 시인의... 첫사랑...도 좋아하니 어쩌면 쉬운 시를 즐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사실 쓰는 것 보다는 독자로서 읽는데 열중하는 편입니다.
댓글 대화가 풍성하네요.
ps, 시 본문 위에 제목을 넣어주셔야 읽기에 편할 듯 합니다.
본문 읽다가 자꾸 제목을 잊어먹고 다시 돌아가 보게 됩니다.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명심 하겠습니다.

제 시는 쉬운 편인데요,
차원으로 치면 삼차원 세계 같은딩...
인간은 사차원이지만..ㅋㅋ

감사해요. 빛날그날님...
전 저문 강에 삽을 씻고 같은 시가 좋아요.
류근이라면 반가사유? 같은 시..
중요한 건, 제가 알고 있는 시인도 시도
별로 없다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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