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3] 눈 먼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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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 언저리에 머문,
오랜 기억의 혈통
아직도 눈초리에 떠도는,
그리운 시절의 푸르름
매일같이 볼 수 있었던
한 그루 나무포기, 혹은 낯익은 거리의 모습이
그토록 소중했던 것일까
이윽고, 엄숙하게 지어진 의사의 입에서
창백하게 흘러나오는 말
" 한번 괴사한 망막세포는
절대로 재생되지 않아요 "
언제나 그림자 지어,
나직이 갈앉는 절망 같은 것
이때껏 망막에
한번도 영원한 삼투(渗透)로의
빛나는 촛점이 맺힌 적은 없었으나,
이제사 내 안에 자리하는 상(像)은
뒤늦게 소망을 계획하누나
비로소 영혼을 건드리는
암흑의 잃어진 것들 곁에서
병들어 초라한 육신은 떨고 있어도,
눈 속에 끊어진 현(絃)은
한 음(音)으로 말하노니
도대체, 어떤 연주자가
긴장한 고요를 지나
저토록 요란하게
내 낡은 심장으로 파고 드는가
透明 - Furuuchi Toko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
건강 더 악화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인간은 죽을 때 고통 없이 죽어야 합니다.
인간을 잉태할 영靈이(공의 입자가) 부모의 자궁으로 숨어 들 때 고통 없이 왔습니다.
갈 때도 고통 없이 가야 합니다.
육신이 너무 아프면 가려고 하는 길도 흔들어 제끼고,
사람을 사정 없이 휘어지게 하기 때문이지요.
육신의 고통이 너무 심하면 꿈 없는 잠에 들 수 없습니다. (영면에 들 수 없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_()_
.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사실, 눈 항개가 돌아가시고 나니..
불편한 점이 너무 많다는요 (웃음)
- 저는 다생겁 多生劫에 걸친 업장 業障이 너무 두터운 거 같습니다
지금의 현생에서 받는, 과보 果報를 생각해 보면
요즘은 그나마, 남은 항개도 가물가물해서리..
부족한 글인데, 이미지 핑계 대고 올려보았다는 (이미지가 마구 비명을 지르네요)
- 나, 이미지 안 할래 하믄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탄무 시인님,
활연님의 댓글
마음의 고통도 그렇지만, 육신의 고통은
더욱 아리지만, 그래도 살아 있는 동안은
가멸차게 견디는 건 아닐까 싶지만, 왠지 마음이
허랑합니다. 고통 속에서도 샘물 길어올리듯
맑은 시심으로 가여운 몸을 잘 달래시길 바랍니다.
눈 속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독자의 마음속에 아롱지면 좋겠습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솔직히 이 나이 되도록, 인간수양이 전혀 안 된 탓인지..
몸땡이 지독히 아프면 짜증과 불평만이 가득합니다 (수양 제로)
- 대체, 그 무슨 다생다겁 지은 업의 과가 이렇단 말인가? 하면서요
사실, 단 하루의 내일이 더 있기를 바라며
오늘 아쉬운 눈을 감는 이들도 세상엔 수두룩한데..
정말, 지가 생각해도 저 자신이 한심합니다
글 같지도 않은 글인데
머물러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활연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