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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3)문을 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암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57회 작성일 18-01-11 07:03

본문

문을 열다

 

블랙홀, 블랙홀

무거운 눈꺼플의 진동이 빛의 우주 미명을 불러들인다

거부 없이 들어온 것들은 크기와 높이를 줄이지 않았다

잘못 들어 온 것이 있나 하고 블랙홀의 입구를 만져본다

이상 없다는 듯이 어디론가 그것들은 떠나갔다

나의 어린 시절 블랙홀은 무협영화의 강호가 들어갔던 그곳

환상처럼 보였던 쿵후의 천하제일

아버지의 덥수룩한 수염에서 산적의 웃음소리를 들었던

그 생각을 동생에게 폼을 잡으면 나도 따라 웃었지

자꾸만 블랙홀로 빠져들어 가고 싶어 했던 나를

세월의 시간이 주입마비로 앞을 막아섰을 때

도수 높은 안경으로 새 블랙홀이 생겨버린 지금

좀 더 자세히 보려고 하면

앞에 놓인 사물이 십리로 멀어졌다가 두 개로 겹쳐지는

블랙홀의 힘은 점점 회색빛

나를 통해 세상의 모양과 빛을 통과시키기 위한 블랙홀이

보이지 않아도 여명의 새벽처럼 모두 보지 못해도

빛의  족보를 가진 유전자로

오늘도 계속 블랙홀 가동시키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과 문이 가지는 상관관계를
잘 담으셨습니다

눈은 모든 사물을 빨아들이고 또 새로운 세계를
낳는 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좋은 시 자주 보여주십시오

선암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암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영숙선생님 꾸벅좋게 읽어 주시셔서 감사합니다


눈의 기억

구순의 노인보다 더 치매
수시로 빛을 달라고 눈꺼플 흔들었다

장모님 목소리가 들린다
니 누구냐

금방 보았는데
또 확인하려는

소중한 사람의 사랑을 확인 해보려는
저 치매

아마도 장모님이
확인하려고 했던 사랑의 표현 방법

고개들어 주변의 것들을 바라본다
그리워서 외로워서 먼 곳을 보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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