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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5] 해망동, 동백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528회 작성일 18-01-07 12:38

본문

해망동, 동백 

k, 재개발 보상비
간 이식 수술비로 날렸다
휴대폰 부속 납땜하러 다니는 아내
블랙홀에 빠졌다

기차가 지나가고
엄동에도 꽃들 흐드러지게 투숙하던 동백여관
그 절벽, 온몸으로 칼바람 막아내는
바다를 바라보는 해망동海望洞 비탈길, 연탄 수레 밀고 당기자던
동백 잎 보다 푸른 언약식

해풍을 맞을수록 붉은 물든다는 동백
식당에 나간다고도 술집에서 보았다고도 하는
들꽃 같은 여자
동백꽃처럼
마담의 전화기 울릴 때마다 경기 들린 아이 같다
거울 앞, 한 송이 동백꽃이 되어야 한다고
입술 꽃 진자리 오므렸다 폈다 

이건 아니라고,
못에 결박당한 안개꽃 고개를 젖는다
동박새는 술을 따르고
그녀의 손등에 화르르 눈꽃이 핀다

생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견뎌내는 것이라 했던가
총알 자국 선명한 해망굴 골목
새벽공기로 화장을 헹군다
밤이 더 붉다는 동백 
삼류영화 주인공처럼 가로등 불빛 아래 서 있다 

의처증 걸린 소주병이 모가지 곧추세우고
형광 불빛 모조리 삼켜버린 사내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댓글목록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고 보면 삶은 지구의 유배지에 귀향을 온 것 같습니다
아직 우리사회는 힘들게 하루의 치사량을 견디며 사는 사람들이
많죠
어디가나 사람이 사는 곳엔 물렁한 조각들이 있겠지만

삶은 고해다는 말

자주 이 말에 공감합니다

한편 즐겁게 읽었습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십시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생은 고해 같은 것이지요
삶은 마치 날씨 같다고 생각합니다
흐렸다 맑았다 웃었다 울었다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지요
삶은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으니까요
되도록 희망을 노래하고 싶지만 그렇게 되질 않네요
반갑습니다 시검객님 부족한 시에 걸음주시어 감사합니다
부디 소원성취하시길 바랍니다

이명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백이 엄동에 피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의 뜻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눈시울이 붉은 그 꽃을
그저 아름답다고만 할 수 없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견뎌낸다는 말,
가슴에 와 닿습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칼바람 해풍을 맞아야 더 붉어진다는 동백
눈보라 속에서도 꽃을 피우지요 
어쩌면 운명 같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시련과 고통속에서 핀 꽃들이 더 아름답게 보이듯
사람도 그렇다 생각합니다
늘 좋은시로 오시는 이명윤 시인님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안세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세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선근 시인님은 어디에서 저런 강한 시력이 나올까요? 싶습니다.
생은 견뎌내는 것이어서 동백은 해풍과 눈을 그렇게 맞나 봅니다.
질기고 강한 동백꽃 향기 대구까지 지인하게 풍깁니다.

건강하십시오^^

김선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쿠 세빈 마마님 아니십니까
누옥에 오시다니 참말로 반갑습니다
그리 말씀하시니 부끄럽사옵니다
요즘 대구에서 지내시나 봅니다
새해엔 행복 가득하시고 가화만사성 하시길 바랍니다
귀한 걸음에 땡큐우 입니다 
화이팅!!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틀을 새로 짜면 액자의 논리가 달라지듯 동백이 시인님의 새로운 시선을 등에 업고 해망동 절명리에 피었군요.
꽃과 사람을 연결하는 시인님만의 차별화된 전략은 감히 누구도 넘지 못할 것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으로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공 ,,,,,통영에 시의 사숫꾼이시며
깊은 우물에서 끊임없이 시를 퍼올리시는 동피랑님
부족한 시에 과찬의 말씀을 주시니 부끄럽습니다
올해엔 문우님들과 통영에 한번 가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울시인님도 만나 뵙고요
격려의 말씀에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18년도엔 울울창창 문운이 창대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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