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5)달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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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고향
달에게 눈빛을 보내면
오래전 방아 찢는 모습이 보인다
어릴 적 시골 고향에서 명절을 준비하던 추억의 만월이다
늙은 몸으로 그 집터에 돌아온 남자의
가슴을 채우려면 떠나버린 사람을 불러모아야 한다
오슬길 따라 재 넘어까지 낮게 가라앉은 그리움이 내려앉고
정자나무 가지 위로 바람의 걸음걸이 푸르게 피워놓고
무너진 돌담에 막혀 커가는 그리움이 흔들리고 있다
나는 도시의 시간과 고향 집의
소리 없는 얼굴을 찾기 위해
달이 보이는 지상 낮은 곳에서 동심을 찾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살아왔던 기억이 아파서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망설임이
힘들게 하더라도
달을 바라보는 것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내가 어디쯤 가면
자정을 알리는 고요의 시간을 가슴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의 여백이 너무 찰라. 지간에서
지나 가버린 달의 모습이 너무 외롭고 쓸쓸했다
마을 입구에 어두운 그림자 길게 생겨나면 혹시나 하는
이름들이 웃음꽃 활짝 피어나서
미처 먹지 못한 가래떡에 정을 새겨 넣는다
더디어 잊혔던 달의 웃음이 만월처럼 뜬다
궁둥이 붙이고 앉아 있던 자리에
풀잎들이 그 자리를 파랗게 생겨나게 해주었다
나는 여전히 고향에 있으면서도 고향을 향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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