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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2>다리의 연애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64회 작성일 18-01-08 13:21

본문

12

 


<이미지12>다리의 연애법


        박찬일

처음에는 그냥 바다,

그냥 섬이었을지 몰라


하루 두어번 쯤

그냥 그냥 오가고

등대 하나 서 있고

바닷바람 부는

밤마다 그저 별이 뜨던 섬 이었을지 몰라


그러다 어느 날

섬 오가던 배 한 쪽 통통배

너를 발견했을지 몰라.

마주 잡아본 손길이 따뜻했다거나

둘 만이 몰래 오간 눈빛이 유성처럼 꽂히다

찬란한 불꽃마냥 가슴 속에 박혀, 마냥 황홀했을지 몰라

그래서 다리를 놓기로 했을지 몰라


비야부터 시작하는거야

파일을 박고,

우물통 기초, 바다 깊은 곳 뻘 속까지 뻗어

저 깊은 바다 암반의 뿌리에 단단히 닻을 내려

너를 만나려 가는 길,

한 걸음 한 걸음씩 마주 했을 지 몰라

교대가 놓이고 상판을 올려 밀어내고

아름다운 아치의 사장교로 우리가 되기로 하였는지 몰라.

간간 짭조름하던 바다가 심통 부렸을지도 몰라.

그래도 너에게 가는 길 멈추지 않았을지 몰라.


그래.그래하며

걸어온 길 이었을지 몰라.

두 다리가 네 다리가 되었다

다시 두 다리가 되기도 하며

고비고비마다 배 지나고

긴 긴 날 마른 해도

그렇게 넘겼을지 몰라


섬을 찾아가는 너

바다를 건너는 나

마주하고 잡은 손


다리의 연애법, 아닌지 몰라.


2018.1.8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리의 연애법" 행간에 파고의 사랑과 일생이 다 들었습니다
다리...와 다리...의 중의적 언어의 기법...해학까지 엿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발길에 과찬이 넘치십니다.
부족한 저의 눈길로 찾아낸 사유는 두 손 마주잡은 것에서 찾은 다리였습니다
추출한 사유가 작은 울림을 담아낼 수 있을까 진땀나게 걱정했는데^^ 고맙습니다. 최정신님(__).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리의 연애법이 백년해로로 가는 방법인가 봅니다

섬과 섬이 만나서 다리를 놓고 그 다리가 네 다리가 되고 하나가 되고

찬찬히 읽어보면 여운이 감치는

다리의 연애사 잘 감상했습니다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눈 앞의 이 상황을  한 마디로 함축한다면?- 에 눈길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다음 사유는 좀 더 쉽게 찾아지는것 같은데.
아직도 짧아서 갈 길이 멈니다. 문정환님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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