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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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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jink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66회 작성일 18-01-04 10:13

본문

낙엽

 

때를 놓친 버스정류장에서

낙엽에 돌돌 말려있는 절망을 으스러지게 쥔다.

이미 지나가버린 아쉬움은 사소한 과거가 되어

부서져 손가락 사이로 금세 잊혀지고,

대신 새롭게 시작하는 기다림의 설렘이

앙상한 낙엽의 잎맥에 풍성한 소망의 살을 더해준다.

 

한 장면씩 풍경이 그려지는 시내버스를 타고

공원으로 찾아가

새들이 쪼아대는 낙엽에서 슬픔을 듣는다.

이미 앓아낸 지독한 그리움의 외로움을 타는 소리는

식상해져 땅 밑으로 사그라들고,

대신 신선한 바람이 상처 난 낙엽을 매만지며

잔잔한 소망의 소리를 들려준다.

 

새들과 더불어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모든 어두운 것들의 등을 떠밀며

연못으로 가서 소망을 바라본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낙엽에 실려 가는

기름기를 쫙 뺀

가벼운 영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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