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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608회 작성일 18-01-04 22:30

본문





방부제 防腐劑
                   
석촌  정금용



말쑥하지만

갈색이 차지한 
책장冊欌 속에는
말않겠다는 곰팡이가 자랐다

내용물은   
호흡도 멈추고 견디고 있다
기찻길 옆 망대 앞에서 
지나가는 열차의 엄청난 열기에 주춤해지며

뚜껑이 열릴때마다 
냄새가 있는 기억이 튀어 나온다

오래된 책에서   
걷고있는 발소리가 들리고  
진액 몇 방울로 요약한 
평전이 
또렷하게 족보 안 쪽 좁은 길 걸어가는데

뼈마디가 담겼던 계절이 빈그릇되어
정연해진 흔적을 
방부하려 안간힘 써 버티는

기억과 기록이  
시각을 애써 비켜서서
고풍高風 으로 곰팡이를 가라앉히는
고집이 무쇠뿔이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책장마다 묵언과 감춰진 호흡이
많이 쌓여 있을 것 같습니다
걸음을 기다리는 그 곳에 기름칠을
해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정석촌 시인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집인지
아집인지 두 뿔돋아 

책장을  치받고 있습니다
테질할 수도 없고

라라리베시인님  격려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요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책장을 갈색에서 금색으로 금도장을 하면
방부제처럼 꼭 닫힌 책갈피가 문장을 쏟아낼것 같습니다.
요즘 입 꾹 다물고 말이 없어진 사람들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자기 갈피를 못잡고 사는데 급급하다보니 그런모양입니다.
새해는 좋은 일만 가득히 석촌 뜨락에 넘쳐나시길 기원드립니다.
건안 하시옵소서, 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나님만  여삐하옵시나
새움하였더니

제게도  한자락
펼쳐주시는 현덕지심  살뜰하십니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봄동네도  다가오려니

최현덕시인님  시심이 출렁출렁 하십니다
함께 신명도 나고요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곰팡이와 방부제
삶의 연륜 만큼이나 어느 순간 기생했을...
책장을 펼칠 때마다 그놈의 숨소리 요란 합니다

다만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
곰팡이처럼 탈색되어가는 우리의 인생,
방부제라는 치료제로 버티는지 모릅니다.
잔잔한 시상에 늘 감동 입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쌩 부는 바람과
쨍 부딪는  겨울한기

생각도  움츠려  파고만 드는
설깃거리는  귀탱이 소리

두무지시인님  시샘엔  겨울이 비켜섭니다
건승히시옵길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곰팡이의 입을 연탄집게로 열고 방부제 한 숟가락
밀어놓으면 아무리 무쇠뿔이라도 못 견디지요.

곰팡이 하니깐 된장 담그려고 쑤어놓은 메주 곰팡이가

베란다에서 솔솔 냄새를 들이미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국장 곰팡이에
전신주 마련하실  요량이시네요 ㅎ

곰팡내  한기  지지는 아랫목  동안거 삼매경에
시흥마저 도도해진다면  ㅎㅎ

추영탑시인님  겨울도  대한 건너 보따리 쌀 듯 합니다
포근포근한 날 되시옵기를
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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