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석(望夫石) 동백(冬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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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부석(望夫石) 동백(冬柏)
박찬일
어디에 세워야 좋으냐?
치술령이냐?
오오사카냐?
북간도냐?
팔라마냐?
오두산이냐?
치술령 꼭대기 국대부인의 절조는 바람결에 꽃잎처럼 흩어지고
붉은 태양의 깃발아래
끌려간 딸들은 뼈가루가 되어도 돌아오지 못하였는데
끌려간 아들들은 군함도 검은 탄가루 속에서 흙이 되었는데
어디에 세워야 좋으냐?
빗발치던 총탄 속에서 어느 산 어느 골짝에서 피흘려간 병사와
뗏목처럼 떠내려간 북간도,연해주 동포야.
어디에 세워야 좋으냐?
여기 기다리던 어미와 짝 잃은 누이는 벌써 망부석이 되었는데
동백은 지고 꽃은 뚝뚝 떨어져 지는데
바람의 결에 찢겨 저리 목 똑똑 길 위에 흩어져 가는데
어디에 세워야 좋으냐?
가슴 속 울혈. 핏덩이로 저리 굳어 떨어져 내리는데
어디에 세워야 좋으냐?
망부석(望夫石) 동백(冬柏)
2018.1.5
댓글목록
셀레김정선님의 댓글
아픈 역사와 함께 하는 슬픔이 절절하게
가슴을 적십니다
아픈 시향 잘 감상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의 댓글
휴.이거 쓰기는 썼는데
먼저 울은 게 아닌가 싶어 심히 부끄럽습니다.
이 아픔들에 하루빨리 망부석 세워야 할터인데
고맙습니다.김정선님.(__)
김태운님의 댓글
가슴 속 울혈. 그 핏덩이가
동백꽃으로 뚝뚝...
아픈 시절 붉은 시향 앞에서
잠시 묵념합니다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의 댓글
써 놓고도 많이 부끄러운 글 되었습니다.
왜 이걸 써야할까?
이건 원래 필요없었던 글인데
우리의 힘이 없다는 것이 저 모든 결과의 공통적 원인.
저 모든 경우에 힘이 있었다면 국가가 지켜줘야할 의무인데
지켜낼 국민을 지켜내는 국가.꽃들의 울음이 더 이상 필요없는 나라.
그런 기조가 꼭 세워지기를 기도하며 내 자리에 촛불 하나 켜 놓습니다.
고맙습니다.김태운님(__)
우수리솔바람님의 댓글
우리 모두에게 흐르는 내면의 강물
시인님의 흐름에 마음이 잠깁니다.
^^♡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의 댓글
저 하나 뿐이겠습니까?
한국인이라면 모두 가슴에 담겨있을 사연이라 여깁니다.
고맙습니다. 우슬리 솔바람님(--)
최현덕님의 댓글
일본에 건너간 남편을 기다리다 죽어서 치(鵄)라는 새가 되고
같이 기다리다 죽은 세 딸은 술(述)이라는 새가 되고
이들 모녀가 치술령신모(鵄述嶺神母)가 되었다. 하는 전설이 있지요
죽은 뒤에 새가 되어 소원을 푸는 것이니,
죽음을 초월한 부부의 사랑뒤에
만나고 싶은 소원 하나가 이렇듯 절절한 것이겠지요.
민족의 '한'
한 많은 이 사연은 민족의 얼 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의 댓글
1,3 두 딸은 어미를 따라 같이 낙화하고 2딸은 아들의 극구 말림에 살아남아
훗날 왕가의 부인이 되어 신사를 세우는데 기여했다는 전설이 있지요.
고맙습니다.최현덕님(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