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웃긴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나무는 웃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05회 작성일 18-01-05 13:21

본문

나무는 웃긴다
평생 바람을 떠돌다
신발은 땅바닥에 버리는 것이다.
평생 하늘에 바쳤던 몸을
땅에 묻는 새처럼 웃긴 것이다.
평생 시앗을 보고 다니던 아버지가
늙고 병들어 집에 돌아 온 것처럼
나무는 웃긴 것이다.
신발을 벗고도 바람을 딪던
두서 없는 걸음이 귀신처럼 남아
쇠쇠 슬리퍼만 끌고 무작정 나서는 소리,
달빛을 발라서 반질반질 광내고
담배 꽁초처럼 떨어진 유성을 비벼꺼는 소리,
별을 밟은 맨발을 쑤셔 넣고 피를 절벅이며
붉게 도망치는 소리,
나무가 평생 가만히 서 있었다는 소리는
정말 웃긴 소리다.
천동설처럼 웃기고,
그래도 돌아버렸다던 지구처럼 웃기고,
그래서 마침내 웃겨서 떼굴떼굴 구르는
신발들이 웃기는 나무를 에워싸고,

이 겨울 나무는 맨발이다
다 닳아서 구멍이 숭숭 뚫린 신발들을 일제히 벗고
자갈처럼 눈송이 구르는 바람길을 맨발로 다져서
겨우내 구깃구깃 일당을 모아 새 신발을 장만하는
겨울 나무들이 웃긴다

바람이 달리고 나무가 가만히 있는 것 같은,
나무들의 웃기는 상대성 이론으로
계절은 나무들의 등에 업혀 봄으로 돌아가는데
도무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웃긴 것이다.






















댓글목록

이명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웃프다는 이럴때 쓰는 말이던가요,
시원한 서술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맨발의 나무들이 걸어가는 겨울...
얼마전 버린 신발들을 한데모아 태웠는데
문득 그 눈빛이 생각납니다.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앗! 이 명윤 시인님의 댓글이다...

천개의 뚝배기를 씻다보면 저의 손이 오로지 뚝배기를 닦기위해 태어난 것 같아지는데
시인님들의 댓글이 달린 것을 보면 시를 쓰기 위해 천개의 뚝배기를
닦은 것 같아집니다.

무슨 우수작 같은 것이 되거나, 재수 좋아 상품권 같은 것을 받던 봄 날도 있었지만
지금은 제가 시를 계속 쓰고 산다는 사실과 가끔 시인님들이 제 시를 읽어주셨다는
흔적으로 놓고가는 꽃 한 송이 같은 댓글만으로도 제 생은 봄날 입니다.

시는 뚝배기에게 팔아버린 제 손을 용서하게 합니다.
감사 합니다.

공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혼자 술을 좀 했어요.
댓글에
'시는 뚝배기에게 팔아버린 제 손을 용서하게 합니다'
라고 쓰셨네요.
공덕수는
진짜 시인이다.
라는 말을 꼭 쓰고 싶어서 로그인했어요.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답글 늦어 죄송합니다.
나는 시인이다 하는 문장 하나로 시궁창과 구정물통을 버텼는데
무슨 근거로? 하고 묻게 되면서부터 아예 저 자신이 누구인지도 햇갈리게 되더군요.
자신에 대한 신앙을 잃어버리는 일은 참으로 무서운 일인 것 같습니다.

시인이 별건가? 시를 쓰면 시인이지, 라고 시인을 정의하던 젊은 패기가 그립습니다.
감사 합니다. 자칭 시인으로, 시인이라는 말이 조갯살 속에 박아 놓은 바늘 같은 말이였지만
다른 분에게서 시인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좋네요. 행복하네요.

Total 40,988건 536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538
이하 동문 댓글+ 4
꼬까신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8 01-06
3537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2 01-06
353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4 01-06
353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5 01-06
3534 명위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8 01-06
3533 선암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2 01-06
353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7 01-06
3531 클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0 01-06
353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3 01-06
352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9 01-06
352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01-06
352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3 01-06
3526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2 01-06
3525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1 01-06
3524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9 01-06
3523 전미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9 01-06
3522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5 01-06
3521 셀레김정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6 01-06
3520
자화(自畵) 댓글+ 2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0 01-06
351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2 01-06
3518 혜안임세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9 01-06
351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2 01-05
351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6 01-05
3515 클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5 01-05
3514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5 01-05
3513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2 01-05
3512 麥諶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7 01-05
3511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2 01-05
3510 혜안임세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0 01-05
350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5 01-05
열람중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6 01-05
3507
미지의 "길" 댓글+ 2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6 01-05
3506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4 01-05
3505
동토의 세상 댓글+ 10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7 01-05
3504
오독 댓글+ 1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4 01-05
3503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2 01-05
350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5 01-05
3501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9 01-05
3500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9 01-05
349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1 01-05
3498 야옹이할아버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6 01-05
3497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7 01-05
3496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1 01-05
3495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5 01-05
349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9 01-04
3493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4 01-04
3492
방부제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 01-04
349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8 01-04
3490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6 01-04
3489 겜메뉴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8 01-04
3488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 01-04
3487
직업 증후군 댓글+ 3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0 01-04
3486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7 01-04
3485
王을 그리며 댓글+ 1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1 01-04
3484 jink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6 01-04
3483
허공 댓글+ 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6 01-04
348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6 01-04
3481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9 01-04
3480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 01-04
3479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4 01-04
3478
댓글+ 16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8 01-04
3477 나탈리웃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2 01-04
3476
갯벌의 노래 댓글+ 5
셀레김정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3 01-04
3475 그로리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2 01-04
347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1 01-04
3473
얼룩 댓글+ 4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9 01-04
3472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9 01-03
347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5 01-03
3470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7 01-03
3469
봄 꿈 댓글+ 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2 01-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