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의 풍장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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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의 풍장 /秋影塔
하루 한 바가지의 물을 먹이고 물별이 쏟아낸
햇살을 모아 너의 밥상에 올려주면, 너는
벽 없는 봉놋방에 군불을 넣고
한 시절 모닥모닥 화색이 돌다가
서리 묻어 울렁거리는 가슴으로
꽃을 토해 내고도, 너는
낙엽 다 지도록 세상을 향해 절정을 팔아
영하의 바람길 행간의 이랑마다
필설을 남겼는데, 나는
너의 꽃방 앞에 서서
시주詩酒의 한 때로 눈이 부셨다
정염의 사잇길을 돌고 돌다가
서리맺힌 허공에 그리움을 남기고 눈 쌓인
봉놋방 보료 위에 풍장 되던 날, 나는
눈 위에 눈을 덮은 너를 보며 하릴없는
군눈이 붉어져서 차마 너를 국화라
부르지 못해 눈꽃이라 부른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국화에 얽힌 풍장의 사연이 깊습니다
하얀 눈꽃처럼 머물가는 꽃의 생애를 음미하게 됩니다
눈 내리는 날 피었으면 눈꽃!
그리고 낙엽에 묻혀 떠날 때는 시주 한잔에 나부끼는
계절의 행간이라 불렀으면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도 낙화 없는 국화가 꽃 중의 꽃인가 합니다.
드라이플라워로 생을 마감하는 국화.
열정을 팔던 그날의 모습이 약간은 남아있어, 젊은 날의 미모를
그대로 간직한 어느 노인의 앳띤 얼굴 같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
국화주 잔 들어
회춘을 그리워 마소
남녘에서
오는 동백 붉은 기다림을 어찌하려누
추영탑시인님 정염사잇길이 만리장성이더이다 ㅎ
아궁이 군불도 따스하고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국화주 잔 들어 회춘 그리워 안 합니다. ㅎㅎ
본인이 그리워 하는 건 어디까지나 국화 만발한 가을,
그 언저리에 오래 머무는 것...
차라리 주막집 주모하고 낮술 하는 게 백 번은 낫지요.ㅎㅎ
석촌 시인님! 동대구 역은 조용하던가요?
아까운 사람 하나 할복할까봐 불안해서, 원!
감사합니다. *^^
최현덕님의 댓글
"국화라 부르지 못해 눈꽃이라 부른다"
절절한 언어 뒤에 저 만치 비껴간 행간이 너울거립니다.
풍장의 사연이 깊습니다.
잘 음미하고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말라가는 극화를 바라보며 절정의 한 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 자리에서 피고 시드는 모습이 사라의 일생을 보는 듯,
마치 주름진 노인의 모습처럼 초라해 보이네요.
그러나 국화는 봄이 오면 다시 돋아날 테니,
희망을 뿌리에 숨기고 있다 하겠지요.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오랫만에 뵈옵니다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고운 시에 마음이 짠 합니다
어느 꽃인들 한때를 자랑 하지만 시들지 않으리요
국화는 유난히도 고고 하고 품위를 자랑 하지만
향기와 함께 가는 것, 하지만 사랑받고 싶어서 사랑하고 싶어서 꽃이 됐으리라
생각 합니다
잘 감상 하고 가옵니다
독감 속에 묻혀 갈 것 같이 아픕니다 식구대로 감기요......
감기 조심 하세요 시인님!
건안 하시고 새해엔 다복 하시고 즐거운 일만 가득 하시기를 기도 합니다
추영 시인님! ~~^^
추영탑님의 댓글
아직 색을 잃지 않고 말라가고 있네요.
봄을 기다리는 땅속 세상이 궁금합니다.
봄이 되면 쑥 돋듯이 싹을 내는 국화는 다시 추워지는 그날을
기다리지요.
오상고절을 지키려는 뜻을 품고....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최경순s님의 댓글
눈꽃이 하늘하늘 떨어지니
슬픔이 국화를 닮아서 이겠지요
풍장처럼 말이죠,
국화주 한잔 생각나는 오후입니다
이제 나흘이 흘렀습니다
아련합니다 손이 덜덜거립니다
딱 한잔이 손을 마구 끌어 당깁니다
절필도 해야하고 절술도 해야되고
빨랑 봄이 움텄음 좋겠습니다
고로쇠라도 한잔 마시게요
아님, 사이다라도 한잔 하실께요
풍장의 깊고 슬픈 사유에 사이다 한잔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와요 새배^^
추영탑님의 댓글
절필이라꼬예?
본인도 그런 생각을 했거든예,
사이다 한 박스
보냅니다. 손 저릴 때 드시이소.
국화 보이께네 마음이 아파서리....
삐쩍 마른 게 영 맴이 아니 좋아서 울뻔 했심더. ㅎㅎ 웃네요.
고맙심더, 최경순 시인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