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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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블라인드 사이를 기어들어와요. 아주 자그만 발이 살며시 블라인드를 열더니 눈부시도록 밝은털을 지닌 고양이가 나타납니다. 호동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다 그늘속으로 숨어버립니다. 야옹야옹 잡아도 잡혀지지 않는 고양이 한마리. 잠시 후 다 시나타나 앞다리를 쭈욱 뻗고 책상위에 엎드립니다. 이제는 목덜미를 만져달라는 듯 등어리를 쓰다듬어 달라는 듯. 고양이는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 내가 읽고있는책위를 걸어가요. 연필끝에 매달린 지우개를 물어보기도해요. 방금 써놓은 글씨에서 잉크냄새가나자 작은 혀로 핥아도봅니다. 일하지말고 함께 놀자고 고양이가 자꾸 내 손을 잡아끕니다. 그 고양이를 따라 밖에나가면 양지 바른곳엔 햇살이 소복이 쌓여있을 것같아요. 두 손으로 떠다 그대에게 드릴까요. 그대가 입으로 그 금빛가루를 호 불면 노란꽃들로 피어날것같아요. 노란나비가 되어 나풀 나풀 날아갈 것 같아요.
댓글목록
문정완님의 댓글
동화적 내음이 물씬 풍깁니다
저도 아침에 베란다 커튼을 걷으면 고양이 한마리가 유리창에 매달려 재롱을 피우더군요
진눈개비님 잘 감상했습니다
새해 햇살만큼 따뜻한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