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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물전 앤솔로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565회 작성일 18-01-03 00:23

본문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말도 있지만..

 

요즘 세상은 그 꼴뚜기들이 하도 설쳐서,
오히려 어물전은 찍 소리도 못한다는.

 


어물전 앤솔로지 / 안희선


바다도 내 먹물 앞에서
그 푸른 빛을 잃었다는 거지

어물전아 !

그러니, 제발 꼴뚜기 망신 좀
시키지 말아다오

환화(換化)의 괄호 안에
아무리 나를 가두어도
물고기가 될 수 없는
나인 것을

어디까지나, 나 잘난 맛에
살았다는데

죽은 후에도
불린(不鱗)의 반질한
이 몸뚱아리 하나로,
어물전을 호령하겠다는데



* 앤솔로지 anthology

꼴뚜기가 내지르는 소리 끝에서
어물전의 쓰러진 생선들이 모두 일어서서
다시 몸 부딪는 소리의 반사.

시퍼렇게 죽은 살들이
살아 생전의 푸른 바다를 회상한들,
꼴뚜기가 생선 되는 일은 없을 거란 거.





댓글목록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찌 이리 시원하고 맛있습니까
어물전은 꼼짝마라지요 꼴뚜기한테 걸리면
본전 찾기 힘듭니다 근데 역설이 더 이상하게 와 닿습니다

안쌤

새해 건강 건강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좋은 일들만 아름답게 번지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본말전도가 오히려, 상식처럼 된
괴이한 시대

그리고, 어디서나 목소리 큰 놈이 - 되도 않는 소릴 지껄여도 -
무늬스런 정의가 되는 그로테스크한
때이기도 합니다

부족한 글인데

머물러 주신 문정완 시인님,
양현주 시인님..

고맙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물전 앤솔로지라면 문어  정도가 정답일 텐데,
낙지도  못 된 것이...

그 꼴뚜기 혹시 낮술 마신 게 아닐는지요?  ㅎㅎ

걱정됩니다.ㅋ

감사합니다.  *^^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뭐, 추영탑 시인님까정 어물전을 걱정하실 필요는 없구요

아무튼, 요즘 지 주제 망각하고 나대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심심치는 않더군요

어떤 면에선, 그런 걸 보느라면 재미있습니다

귀한 걸음으로 자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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