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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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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41회 작성일 18-01-04 02:48

본문

얼룩



     박찬일

누가 사계에 말이 없다 하였던가?


지난 가을 잎새의 흔적들

겨울산길을 타고 와르르 구룬다.


잎은 나무의 입

나무같은 우리의 입

찾아가지 않은 단어들이

데구르.. 지면에 굴러오고

아! 허튼 말.허튼 소리.

속절없는 입들의 피울음을 귀들이 듣는다.

눈들이 본다.


저 말들

저 저 말들.

이제 그만 태워 버리고 

파랗게 언 동토에 묻어 버리고 싶은 

입의 각혈.


싹~! 싸악 

걸레질하고 지우개질 하면

파아란 하늘처럼 

맑은 유리창처럼 맑아질 것인가?  

태우고 나면,

눈처럼 하이애질까?

 

산길, 여전히 얼룩져 있다.

 

 

2018.1.4

 

댓글목록

우수리솔바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우수리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의 표정들이 활짝 웃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나의 표정은 어땠을까를 생각케 하는
좋은 작품 즐감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길에서 마주 하는 나무와 조우에서 생의 깊이를 캐어내고
자연과의 내밀한 속삭임을 통해서 깊이를 더해사는 시인님의
사유에  많은 것을 공감하게 합니다.

박찬일 시인님!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가 버리고 온 언어들은 낙엽이 되었다.에서
사유를 시작하였지요.
사계절 내내 버리고 찾아가지 않은 말들.
아픔이 배어나길래 옮겨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힐링님.(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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