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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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일
누가 사계에 말이 없다 하였던가?
지난 가을 잎새의 흔적들
겨울산길을 타고 와르르 구룬다.
잎은 나무의 입
나무같은 우리의 입
찾아가지 않은 단어들이
데구르.. 지면에 굴러오고
아! 허튼 말.허튼 소리.
속절없는 입들의 피울음을 귀들이 듣는다.
눈들이 본다.
저 말들
저 저 말들.
이제 그만 태워 버리고
파랗게 언 동토에 묻어 버리고 싶은
입의 각혈.
싹~! 싸악
걸레질하고 지우개질 하면
파아란 하늘처럼
맑은 유리창처럼 맑아질 것인가?
태우고 나면,
눈처럼 하이애질까?
산길, 여전히 얼룩져 있다.
2018.1.4
댓글목록
우수리솔바람님의 댓글
말의 표정들이 활짝 웃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나의 표정은 어땠을까를 생각케 하는
좋은 작품 즐감했습니다. 고맙습니다^^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우수리솔바람님.(__)
힐링님의 댓글
산길에서 마주 하는 나무와 조우에서 생의 깊이를 캐어내고
자연과의 내밀한 속삭임을 통해서 깊이를 더해사는 시인님의
사유에 많은 것을 공감하게 합니다.
박찬일 시인님!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의 댓글
우리가 버리고 온 언어들은 낙엽이 되었다.에서
사유를 시작하였지요.
사계절 내내 버리고 찾아가지 않은 말들.
아픔이 배어나길래 옮겨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힐링님.(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