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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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시종
나는 천상의 최하급 신의 시종이었다
신 곁에 살다 보니 서당 개 삼 년의 흉내를 낼 정도가 되었지
그러다가 너무 과욕을 하는 바람에 신의 노여움에 도망친 곳이 지구였지
지구를 살펴보니 산천초목이 너무 아름답고 인간들은 너무 나약해 보였지
명색이 신 곁에 살았던 난 지구가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어설픈 권능의 흉내를 냈더니 인간들은 오! 신이시여 하면서 내 앞에서 슬슬 기면서 우러러보았지 모든 것이 나의 세상
제 버릇 못 버린다고, 허파에 잔뜩 바람이 들어갔지 죽이고 싶은 놈은 죽였고 아부하면서 기분 맞추어 주는 놈은 한자리 앉혀주었지 깨끗한 척 보이려고 아랫사람들에게 돈을 끌어 모으게 하면서 나의 주머니에는 한 푼도 들어 온 것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했지 날마다 호의호식하면서 옆 공터에 별장 하나 지어 놓고 나의 육체적 능력을 여자들에게 과시하면서 신이신 당신이 최곱니다 하는 소리에 늘 즐거웠지 가면을 씌운 나의 돈주머니의 무게에 사람들은 허리 숙이면서 위대한 분이시여 당신이 가는 길이 인간들을 살리는 길입니다. 오 신이시여, 그래 난 신이다
천상의 신에게 결국 들키고 말았지
결국 잡혀 불지옥에 감금되었는데 죄를 자백하라고 하였지
난 죄를 지은 적 없다고, 모두가 저 사람들이 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미 죄를 알고 다 드러난 증거들 앞에 묵비권을 행사했지 천상의 신들은 멍청이가 아니야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다고 죄의 냄새가 사라질 것 같으냐, 모두가 등 돌리고 난 후 나의 태생이 시종이라는 것을 뼛속 깊이 알게 되었지 과욕이었다 눈을 막고 세상을 보았다. 오직 저 인간들을 위해 나의 능력을 사용했다고 생각했는데 인간은 인간의 능력으로 신은 신의 능력으로 시종은 시종의 능력으로 맡은 본분에 충실 한 것이, 이제야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마는 나의 아버지는 왜 그렇게 돌아가셨는지 지금에서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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