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길에서 / 테울
영주산瀛洲山 기슭 주제넘은 중생이 거창한 수미산須彌山을 꿈꾸다 멈칫거린 숲길 허공으로 문득
지나온 길을 되묻는 거울이 겨울처럼 뿌옇게 걸려있다
구부러지면 구부러진 대로 억지로 따라 오르던 험한 골짜기에서
돌고 돌며 앞만 보며 무심코 내디디던 급한 길목에서
주저흔 같은 생채기 주저주저 도로 일으키며
언젠간 돌아가야할 도돌이표 같은 그 표정에서
잠시 멈칫거리고 있다
가끔씩,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그 길에서
뒷걸음질 치고 싶은 그 길에서
되돌아가고 싶은 그 길에서
행여,
이승에 ‘길 없는 길’도 있을까싶은
벼랑 같은 길에서
------------------------------------------------------------
*1989년부터 『중앙일보』에 3년간 연재된 후 샘터사에서 1993년에 단행본 출간
2002년 여백미디어에서 전4권으로 완간된 최인호의 장편소설에서 차용
댓글목록
셀레김정선님의 댓글
저에 돌어온 길을 돌아보면
그래도 굴곡보다는 직선길이 더 많지 않았나 위로해 봅니다
신에게 감사해야할 일이죠
앞으로의 길은 잘 모르겠지만
새해엮시 곧은 길로 인도해 달라 욕심 많은 기도를해봅니다
좋은글에 머물며
새해 복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오늘도 여기저기 돌아댕기다 지금 막 제자리로 왔습니다
거기에 셀레님이 계시네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가득하시길
최현덕님의 댓글
인생 길이 어히 곧은 길만 있으리요
굴곡진 외길, 엇길, 험한길, 질퍽대는길,
무수히 많은 길위에서
올 한해, 김시인님을 만난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생각합니다.
반듯이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 너무 행복했습니다.
고마웠고 감사했습니다.
무술년 새해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기대하겠습니다.
건강과 가내 두루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저도 온라인이지만 최시인님을 만나 무척 반가운 한해였습니다
부단한 노력으로 다시 건강을 회복하신 시인님이야말로
더 없이 훌륭하신 분이십니다
새해엔 더욱 복 많이 누리시길...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