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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가 서있는 안반데기 풍경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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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민경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3회 작성일 17-12-30 14:58

본문

     풍차가 서있는 안반데기 풍경을 바라보며


                                       
                              龍門 민경교

 

가신님의 그리움을 가슴에 묻지 못하고 울적할 때에는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안반덕길을 따라 전망대에 올라보시어라
그곳에는 어머님의 그리움을 고스란히 엿볼 수가 있다


어머님께서 경대를 펴놓으시고 쪼그리고 앉아
참빗에 아주까리 머릿기름을 바르시고
가르마를 곱게 빗어 쪽머리를 매만지시며 비녀를 꽂던 모습도
안반데기 고랭지 밭 위에 풍차의 날개를 보면 알 수 있다


때로는 아궁이에 검불을 지피시고 난 뒤에 탄 재를 걷어
놋그릇을 깨끗이 닦아놓은 듯이 윤기가 흐르는 배추들의 모습도
안반데기 전망대에 오르고 나면 고스란히 엿볼 수가 있다


움푹한 가마솥뚜껑에 빈대떡을 부치는 듯한 아침 운무
그 운무가 밭고랑에서 걷히고 난 뒤에 드러나는 배추의 배열도
섬세하고 촘촘한 어머님의 가르침을 보는듯한 느낌이다


한겨울에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나면 그리운 어머님의 모습
가슴에 묻고 살다가 새봄이 오면 그리움도 새싹처럼 되살아나겠지
그때에 그리운 어머님이 살아계시는 듯한 이곳을 또 찾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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