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레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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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지 않아도
풀잎이 흔들려요.
세상을 떠 돌던 외로움들이
풀잎에 매달려 울고 있는 것일까.
슬픔이 줄기를 타고 내려가
뿌리 근처에서 우는 것일까.
버려진 땅
아무렇게 피어 있던 들꽃도 지고
갈 곳 없는 풀들이 우두커니 서서
어둠을 맞고 있는 들
입추 너머 뼈마디가 굵어진
고통과 절망들이
어둠 속에 엎드려 울고 있기에
저리 풀밭이 흔들리는 것일까.
비 그친지 오래지 않아
아직 질척이는 진흙 속에 머리를
묻고 또는 풀잎에 목을 매고
우는 풀벌레들.
가만히 가만히 울음이 전달되자
지하에 뿌리를 내린 모든 것들도
몸을 떨고 있네요.
미제레레
이 눈물로 바치는 노래를
기도로 받아주소서.
시든 꽃들을 어둠 속에 별로
심어 주시고 못다 이루어진 꿈을
그 빛으로 빛나게 해주소서.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곱고 진실한 마음으로 드려지는 기도 저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감사하고 갑니다.
꼭 못다 이루어진 꿈을
그 빛으로 빛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진눈개비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따뜻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바람 불지 않는 날에도
낙엽은 지고
풀잎은 흔들릴 때 있습니다
어둠 속 한 줄기 빛으로 찾아온 그리움
빛나는 꿈으로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