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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621회 작성일 17-12-26 10:31

본문

두부

  

 

    동피랑 

 

 

식품 코너 선반에 줄 서 있는 아우성들

만져보면 냉정하다

운명 시한 적힌 수의(囚衣) 한 벌 입고

아무 데나 끌려다닌다

저들의 형(刑)을 집행한다

 

이미 자정 무렵 거둔 목숨도 있다

장례는 예고된 사형 시간 30분 전 시작된다

관이랄 것도 없다

그저 비닐봉지에 힘으로 넣어 버리면 끝

가끔 사람들은 시체를 나눠 먹기도 하는데

이것은 우리 동네 오래된 식습관이다

 

식탁에선 숟가락 젓가락이 최고의 권력이니까

 

그러나 차마 죽이기 두려운 게 있으니

결코,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게 있으니

오로지 백설 같은 표정으로

도마에 맨살로 누워 칼이 찔러도

몸 전부가 생각인 게 있으니

댓글목록

안세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세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져보면 냉정하고 아무데나 끌려다니고
그 시체 나눠 먹는 형식은 관습 습관이고
몸 전부가 생.각이고..모로 누워도 각이고..

ㅎㅎ 두부론 책 한 권 집필하십시오!
열혈독자 주님!건강한 집필요~~~~~^^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침번을 서고 있으면 눈에 들어오는 상품들이 찻집 다양보다 많고 매혹적입니다.
유통기한 기준 30분 전부터 폐기 등록을 한 후 버리게 되는데, 이렇게 버려지는 양을 전국 단위로 계산하면 상당한 금액이 될 것이라 여깁니다.
요로한 생각이 증폭을 일으키면 위와 같은 졸글에 당도합니다.

띠부 즐겨 드시고 일등 내조 주님 되시길 기도하옵나이다.

공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대와 인물과 지역에 대한 자기 동일성이나 트라우마는 약점이지요. 상처를 이용해 프레임을 짜는 자들은 저열이고
저열이 세상을 지배하지요.개, 돼지는 그래서 생겨나지요.
무지는 속수무책인데 무지가 낳은 신념이 숲을 태운다는 생각을 못 하지요. 프레임은 달콤하고 동기화는 쓰니까.
고형이 기체가 되는 것은 기형이지요. 불가항력에 가까우나 젊은이들의
노력으로 기체가 되는 고체도 있더군요.
일베의 놀이터가 될 때가 많아 발길을 뚝뚝 끊기도 하였으나 내버려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
여기 나르시시즘이 김광석에게 돌 던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강복하세요.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음 조각으로 단숨에 적으셨기에 네포티즘이 스며들 틈이 없군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친구를 떠올렸습니다. 학교에서 수석을 끼고 다녔는데 고문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고 있죠.
시류를 통찰하는 안목이 역시 요즘 보기 더물 만큼 놀랍습니다.
밭에 풀이 점령해서는 안될 말이죠. 곡식이 군락을 이루는데 미력이나마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마을을 계속 보살펴 주길 부탁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맑은 나날이길 바랍니다.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부는 칼을 물고도 몸 전부가 생각인지 꼴똘하게 각이 살아 있군요

두부 한모 맛있게 먹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동피랑님^^♡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부처럼 칼을 잘 소화하는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 퇴근하면서 가끔 한모씩 사서 귀가하는데 김장 김치를 걸쳐 먹는 맛이 좋더군요.
주변에 총각 양심수 한 명 두부처럼 살고 있습니다.
미처 구수하고 담백하고 악마에 시달리는....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시 태어나면 맹수 천 마리쯤 맨손으로 눕히는 검투사가 되고 싶어욤.
그러나 이 생에서는 시와 함께 저무는 것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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