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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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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삐에로의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54회 작성일 17-12-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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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지다


                                  이승용


오래된 앨범을 열어
슬픔과 마주하다
먼지 쌓인 표면만큼
미뤄왔던 작별인데
그 시간이 무색하게도
금세 드러나는 질감.
인사를 건네는
그날의 시선들이
칼날을 만지듯 차갑다
날 끝이 선을 그으며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것
그것이 따갑다
끝이 없이 이어지니
참 길기도
하나였던 것이 많기도 하여라
너를 생각하다 하늘색이 바뀌면
시간들이 어긋나며 생긴 균열
그 선 사이에
갈라진 내가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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