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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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귀 한 마리가 십자가를 지고 언덕을 올라갑니다.
달빛이 부서져 내리는 언덕에서 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포도가 익고있는지
포도 속에서 당신의 말씀이 익고있는지
아주 달콤한 향기가 바람에 불려옵니다.
오랫동안 헛간의 어둠 속에 묻혀 있던 십자가 하나가
나귀를 데리고 달빛 언덕을 올라갑니다.
털이 다 빠지고 비루먹은 나귀 한 마리.
잘 익은 포도 알들이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자
포도나무들은 가대(架臺) 위에서 별빛에 못 박히고
언덕에는 성당 한 채가 지워집니다.
나귀의 발 밑에도 빛의 계단이 쌓이고
세상을 떠돌던 종소리들이 달빛 성당에 모여 다시 종이
되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메리 진눈깨비님.^^
오늘만은 햇살 아래 웃음을 드리고 싶네요.
성스런 나귀의 걸음이 이루는 (__)
안국훈님의 댓글
새벽 종소리
평화를 알리는 파수꾼입니다
햇살 가득한 성탄 지나고
오늘 새벽부터 흩날리듯 눈이 내립니다
남은 연말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