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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오류에 대한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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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85회 작성일 17-12-22 14:10

본문

DNA 오류에 대한 사유



      박찬일

보기에 비릿한 이 고깃덩이들의 DNA는 무엇인가?

뇌가 없고 눈도 없고 귀도 멀은 장애 아닌 장애를 지닌 물고기들이 수족관을 헤엄친다.

눈만 퉁그러진 못생긴 모습이거나 주둥이만 아구처럼 커진 존재는 성난 모습으로 멀쩡한 멸치들을 쫓는다.

떼지어 헤엄치던 멸치들은 벼락도 맞는다.쫒기다 물밖으로 튕겨나온 족속들은 제 성질에 못이겨 자빠져 하얀비늘을 뒤집은 채 생을 마감한다. 비릿한 냄새가 수족관 밖으로 패대기 처진다.그러거나 말거나 떼짓지않은 고깃덩이들은 산발적으로 성질을 부리고 수족관이 제 세상이라고 입을 쩍쩍 벌리며 으스댄다.

 수족관 관리인의 손길이 바빠진다.그 손에 뜰채와 크리스프로 카스나인이 들려 있다. A(아데닌), T(티민), G(구아닌), C(사이토신)의 염기서열을 인위적으로 잘라내는 가위다.그가 뜰채로 떠 옮긴 고깃덩이들에게서 샘플을 채취한다. 고깃덩이는 트리플렛 코드를 형성하고 있다. 팹타이드 결합이 아니다.4배열을 거부한채 진화를 멈추고 변이해온 3배열의 종족이다. 수족관 관리인의 입에서 한 숨이 새어 나온다.이들은 정직 대신에 궤변을,신뢰 대신에 아전인수를,협치 대신에 독식을, 많이 먹는 대신에 배설이 작은 기이한 변이를 거쳤다.스스로 우월할 뿐 이종의 영역을 존중하지 않는다.

 관리인은 망설이다가 인위적 조작을 포기한다.몇몇을 건져 쓰레기통에 버린 후 종종 걸음쳐 슬픈 멸치의 죽음을 애도한다.

 수족관 다른 통로에서는 혹등고래가 다가서고 밖에서는  불곰과 흑곰이 물 속으로 걸어들고 있다. 



2017.12.22

*여기에는 두 개의 오류를 깔아 둡니다.잘 찾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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