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무서워 도망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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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무서워 그가 도망친 것일까
시가 써지지 않으니까
마침내 시가 그를 버렸으므로
하얀 종이 위에 놓인
연필 한 자루.
그는 돌아오지 않고
꽃을 찾아 산과 들을 헤메고
강물 위를 나비처럼 하염없이 건너가고
기다림에 지친 연필 한 자루
백지 위에 “그리움”이라 쓴 뒤
다리를 쭈욱 뻗고 누워버린다.
그도 어느 산 위에 엎드려있을까
꽃 들여다보며 울고 있을까 ?
지금 연필이 나무로 돌아가려는지
백지 위에 하얀 실뿌리를 내리고있다.
뿌리의 힘으로 잎이 돋고
줄기 솟아올라 가지마다 꽃 피어나면
그가 돌아올까 ?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그가 돌아오시길 기대 해 봅니다.
아마 시마을에 오래오래 계시면 돌아오실것 같습니다.
저도 가슴에 백지 한장 놓고
그 위에 연필로 자화상만 그리고 있습니다.
시인님의 글을 통해 반성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