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어냄은 질료가 있음이 아니라 형상을 갈망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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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어냄은 질료가 있음이 아니라 형상을 갈망함이다
차순혁
발에 채이는 종이컵을 주워들어
하늘 높은 곳으로 들어올리면
조물주 께서는 성배를 반쯤 채워
내게 차례를 주시니
세상이 일렁이고 마음이 형태가 되며
큰 사발 하나가 눈앞에 놓인다
혹자는 비싼 것들과 이름있는 것들을 주워
사발에 들이 붓는데 이는
언제나 '조악, 무명' 의 제목만을 갖는다
여기 무아지경으로 사발을 휘젓는 이를 보라
그의 코가 떨어지고 콧물의 끈을 잡고 딸려 들어가는
뇌척수액과 희열의 안광
온몸에 튄 액상과 손끝으로 뚝뚝 떨어지는 진액
사실 종이컵을 들어 성배로
성배를 들어 성수를 채운것은
그의 갈망이 부른 형상이다
이제 다시,
종이컵을 들어올려
빗물을 받는 저 아이의 모습을 보라
그의 사상은 아직 지평선이 없나니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오목과 볼록에 이르른 형상
컵에 담긴
순수를
정성 한 방울 맛보고 갑니다
차순혁님 선 너머 굴곡을 느껴봅니다
석촌
차순혁님의 댓글의 댓글
정선생님의 작품들을 봐왔기에
선생님과 소통했다는 것에 의의를 갖겠습니다
정선생님 께서도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