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천일(天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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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천일(天一) 일기 / 최 현덕
애간장을 녹이면 백발이 되던가요?
백발이 된 당신의 정수리에 퇴근 후 검정 먹물로
곱게 빗질 해주고 내 머리도 당신께 맡길래요.
흑장미가 백장미로 둔갑하는데 무슨 눈물이
그리도 많이 필요했는지, 항암제가 머리채를 뽑아가고
매우 영악한 암세포가 시각, 감각까지 앗아가고
당신의 신호전달경로는 체계가 흔들렸지요.
표적항암제가 할퀴고 간 말기 암환자의 언저리는
깊숙한 터널 속에 갇힌 길 잃은 사슴 한 마리였어요.
한쪽을 접수하면 다른 한쪽이 표적의 대상이 되고
그 표적은 늘 돌연변이였지요.
언제나 그 끝은 소낙비 장대너머의 눈물이었어요.
작은 점 하나,
깊은 늪에 뿌리 내려 세찬물기둥을 세우기까지
수없이 이별의 노래를 삭히며 내일의 노래를 불렀지요.
누선淚腺자국이 모양도 색깔도 없이 미소 지을 때,
미친개처럼 짖었답니다.
독이 묻은 화살촉에 맞고도 벌판에 인 소용돌이를 비켜간
당신의 통가죽, 참으로 대견스럽습니다.
물은 칼에 맞을 때마다 물장구를 친다지요.
파닥이는 지느러미,
이제 오색지느러미로 빛이 납니다, 힘차 보입니다.
벼랑 끝, 한판 승부 뒤에 침묵이 요동칩니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냉동검은 아프면서 시리기도 합니다
승부 뒤 침묵이
오지고 촉촉합니다
가슴박아 쓴 天下一篇이 빛이 납니다
최현덕시인님 양광 소담합니다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웃으며 담소 나눌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큰 산을 넘고 넘다보니 알것 같습니다.
살 얼음판을 걷듯 노심초사 내곁을 지키는 아내가 있어서
지금의 '나' 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랜만에 허접한 일기 하나 들고 들어왔는데 융숭한 대접을 받습니다.
송구스럽습니다.
매서운 한파가 연일 계속되는데
강건하심을 기원드립니다. 석촌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천하제일의 아내를 두신 최현덕님이 무지 부럽습니다
장대너머의 눈물이 세찬 물기둥으로 솟구치며
천하제일의 항암제가 된 듯...
내외 두 분 다 멋집니다
오래오래 살면 그것이 보답이겟지요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일기 한 편 들고 와, 이렇게 인사 놓는게 송구스럽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천일 째 일기가
피가되고 살이되었기에 주책없이 올렸습니다.
부부란, 참으로 묘한 인연 같습니다.
안좋을땐 철천지 원수모냥 아웅다웅 하다가도
살을 베어주는게 부부인것 같습니다.
아내의 덕으로 살아났으니
앞으론 아내의 삶으로 살아야겠지요.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놓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태운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아내의 <천>일기
읽다가 그만 눈물이 날뻔 했습니다
늘 부부의 감성 적인 글에 정평이 나 있지만,
내용이 너무 절절 합니다
저는 평소에 부부에 대한 글을 잘 못쓴다고 가끔 책망을 듣는데
좀 배워야 될듯 싶습니다
모처럼의 인사 반갑습니다
평안한 일상을 기대해 봅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아내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기를 쓰는것 같습니다.
가끔 휴대폰으로 날려주기도 해요.
힘을 많이 받고 힘을 내기도 합니다.
말기암을 극복하는데는 자구 노력도 필요하지만 내조도 한 몫을 하지요.
이제는 현장에 나가서 노동을 할 정도롤 몸이 좋아졌으니
그저 감사하는 마음 뿐입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독감에 주의하시고
건강하길기원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고나plm님의 댓글
아내의 하늘 - 일기로
읽어내려가다
댓글 답글 보니 천일, 로 하기에
그제서야 하루가 천번 쌓인
형수의 일기로 보였습니다
대단하신 분입니다
지성이면 감천, 마지막은 늘 자신이 결정하지요
실은 하늘에서는 마지막으로 정하지도 않았는데
그것을 아신 것 같습니다
칼바람 속 붓을 잡은 듯
더욱 힘차보입니다 형님!
최현덕님의 댓글
고나 아우님 반갑군요
멋처럼 휴일에 집에 올라왔지요
집사람 일기 훔쳐보고
조잡한 글 올렸습니다
그냥 붓 가는대로 따라 가 보았어요
아내의 천일동안 보살퍼 준 성의로
이렇게 담소 할 수 있다 생각하니
항암제보다 더 위대해 보입니다
아내의 천일 일기 /
고마워요 아우님!
라라리베님의 댓글
한편의 아름다운시가 주는 힘이란 바로 이런
뭉클함이 아닌가 합니다
극한의 시련을 이겨내기까지 어떤 칼날이 훑고 지나갔는지,
어떤 희생이 따랐는지, 어떤 기도가 같이 했는지,
지켜보며 산처럼 쌓인 고통을 남몰래 삭혔을 부인의 사랑에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초인적인 힘으로, 육신을 잡아먹는 거대한 힘에 맞서
세포 하나하나를 일으켜 싸워냈을 최현덕 시인님
강한 의지로 정말 잘 이겨내셨고 잘 참아 내셨습니다
건강히 가족들 곁에 오래 계셔 주시는 것만이
가장 큰 보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늘 건강하시고 좋은 글로 힘을 북돋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위로와 격려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강신명 시인님!
아내의 일기를 가감없이 붓질 하다보니 말 그대로 일기가 되었습니다.
붓칠을 다시하려 했지만 왠지 제 마음속에 아내의 목소리가 그대로 남아 파닥이는 제 지느러미를 움직이는것 같아서
그냥 올렸습니다. 허접한 글 위에 힘을 북돋아 주시고 가셔서 고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최현덕님
사랑하는 우리 아우 시인님 의 아내의 일기를
읽으면서 이렇게 눈물로 볼을 적십니다
이 밤 8시30분 생미사로 내 딸의 미사가 봉헌 됩니다
그 시간 성초를 밝히며 기도 하려고 합니다
지난 금욜에는 우리 집에서 주임신부님 수녀님 신자들 과 봉성체를
모시고 신부님께서 딸에게 안수 기도도 해 주셨지요
전지 전능 하신 주 하느님의 뜻은 어데 있는지
그분의 기적을 간곡히 원 하면서 불면의 밤 얼마나 많은 눈물의 밤인가??
훌륭한 아내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다고 생각 합니다
우리 최현덕 아우님! 아내의 소중함을 기리 사랑으로 보답 하시옵소서
이 누나가 부탁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옵소서
최현덕 아우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
누님, 경황중인데 이렇게 힘을 북돋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긴곡히 기도드리겠습니다.
힘 잃지마시고 큰 마음으로 매달리면 역사가 일어날것입니다.
꼭 이룰것이라는 희망을 꼭 붙잡고 계세요.
간곡히 기도드립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높고 깊은 사랑과 헌신으로
다시 서신 시인님의 사랑에 찬사를 보냅니다
오래오래 아름다운 사랑으로
멋진 삶 엮어 가시길 기원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노정혜 시인님!
오래도록 엮으며
오래오래 누리며 살겠습니다.
깊은 사랑, 감사드립니다.
힐링님의 댓글
부부의 사랑이 이처럼 힘차고 뜨겁고 하늘을 감동시키는
힘인줄 몰랐습니다.
아픔을 견디어내는 그 힘이 부부의 사랑에서 나왔으니
어찌 하늘이 감동하지 않으리
사랑하나로 세상을 앞서 가니 이보다 위대함이 있리요.
먼 곳에서 위로의 기도 한 줄 놓고 갑니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
졸 시에 과찬을 받으니
송구스럽습니다
천일 째 아내의 일기를 보고 숨고르지 못하고 올렸습니다
늘 위로와 격려를 해 주시는 힐링 시인님 덕에
몸성히 건강 지킵니다
다음엔 일기가 아닌 시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