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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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 진실된 표정을 잡아 보려 했지만
한 겹씩 허물을 던져가며 멀어지던 너
서툴고 짧은 나의 인내가
굳게 문을 건 네 언어를 기다린다
햇살 한 줌, 사랑 한 줌으로
허기진 채 버티고 서있는 내게
작고 허름한 창문 틈새로 흘러나오는 그리움의 빛
시간은 깊은 줄 모르게 흐르고
너의 맑은 영혼과 나의 검붉은 혈흔이 뒤 섞여
감나무 가지 사이로 선홍빛 석양이 스며든다
썩은 낙엽이 역겨움을 토해내는 늦은 오후
등골 추위에 몸을 움츠리며
허리를 감싸 안던 갈대 무리 바닥을 향해 허물어져 내릴 때
혹한 바람의 변덕을 모두 베어내고 싶은 나는
겨울과 냉철한 흥정을 시작하고 있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이게 바로 낭송시인의 힘인 듯합니다
리드미컬하게 읽히는 호흡의 글줄이네요
겨울과의 냉철한 흥정...
글쎄요 너무 얼어버릴까 걱정이네요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검붉은 혈흔 / 실펴보세요
셀레김정선님의 댓글의 댓글
낭송시인이라..ㅎㅎ
마지막 낭송을 한지가 너무오래라
그것도 다 옛말이네요
이곳은 어젯밤에 올들어 처음으로 영하권으로 내려가서
혹여나 눈이 올까 기대했는데
이 아침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살에 눈이 부시네요
다녀가 주심에 감사드려요
테울시인님
백원기님의 댓글
가을에서 넘어온 갈대가 겨울의 냉혹한 추위와 한바탕 전쟁을 치루나 봅니다.
셀레김정선님의 댓글
겨울갈대는 유난히 더 흉해보이더군요
그 모습이더 추워보이기도 하구요
머물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백원기시인님^^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리얼리즘보다는 해체시나 모더니즘의 영향이 들어 있네요.^^
감사히 읽고 갑니다.(__)
셀레김정선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딱히 이렇다할 형식은 없는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다녀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박찬일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