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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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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06회 작성일 17-12-15 16:14

본문

깃대/장 승규



깃대는 줏대 있게 서 있다. 광장에
바람기 많은 깃발이 매여 산다

봄바람은 자주 광장에 온다
매인 데 없는 것들 먼저 
양 떼를 몰듯 한 곳으로 몰아간다
우리도 없으면서
양몰이 개처럼 몰아간다
한 마리라도 빼놓은 적이 없다
봄바람은 착한 개다
매여 사는 게 늘 억울한 깃발이 
키다리 풍선처럼 피식피식 웃더니 결국 나부댄다
부러운가보다
온종일 매여있다가 보면 
광장에 양몰이가 부러울 수는 있지
치맛자락 찢어질 듯 당기는 개가 반가울 수는 있지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너인데
서로 매여서 사는 것인데

깃발이 고개를 떨군다
구석진 그곳에 양들은 
바람이 할딱거리다 넘어간 담만 쳐다보고

깃대는 콧대 높게 서 있다. 깃봉을 달고
내심이야 흔들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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