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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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 씨 / 김계반
파킨슨의 여자가 된 육십 중반의 그녀가
전족한 여자처럼 뒤뚱뒤뚱 내 앞으로 오고 있다
장애물에 채인 것도 아닌데 풀썩, 맥없이 넘어지기도 하면서
고작 한 정류장의 거리를 네다섯 번 쉬고서야 갈 수 있는 그녀
예쁘고 상냥하고 총명했던 눈매가
어느 안개 낀 기억의 골짜기를 헤매는지 지금 내 앞에는 없다
웃으라고 웃자고 자꾸만 웃겼더니
안면근육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어찌어찌, 키득 키득,
발그레 맑아지는 뺨
망설이다 내미는 꽃무늬 답서 같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할아버지
저 걸음 민망하다 자꾸만 뒤쳐진다 파킨슨의 남자다
짜작짜작 아기걸음마 흉내라도 내시는 건가
성큼 성큼 앞서나가는 걸음들이 힐끔힐끔 뒤돌아본다
파킨슨 씨
잠깐, 누가 나를 그렇게 부른 것 같다
이름이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 이었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나이 들면 안타까운 사람이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김계반 시인님 오늘 우리 집 양반 병원에 입원 시켜 드리고 방금 집에 들어 왔습니다
감기에도 못이기는 허약한 사람인가 봅니다
편한밤 되셔요
활연님의 댓글
담담한 어조로 우려내신,
참 좋은 시를 읽었습니다.
김계반님의 댓글
하영순 시인님, 심려가 깊겠습니다. 바깥 선생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김계반님의 댓글
활연님, 귀한 걸음과 함께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건필을 기원 합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김계반시인님 참으로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귀한시 잘 읽었습니다 병에는 장사가 없듯
건강 유념하시고 옥필하세요
김계반님의 댓글
오, 임기정 시인님, 오랫만입니다. 잘 계시지요?
덕분에 저는 안구건조증과 씨름하는 외는 별탈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시인님의 좋은 시 기다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