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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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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루한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66회 작성일 17-12-13 15:32

본문

단풍이 지나간 자리는

까까중이 되듯 시원하고 눈물스럽다

잊어야 되는 건지

잊혀지길 기다려야 되는 건지

다시 찾아줄 구실을 만들어야 되는건지

온종일 고드럼 맺힌 울타리를 보며 녹길, 또 녹길,,,

 

언덕길 저편에는 덕순이가 가마 타고 기다리지 못하고 시집을 간다

 

단풍이 지나간 자리는

고개숙인 수녀의 뒷모습처럼 허탈하고 아리듯 방황스럽다

너에게서 떠나

내 자리를 찾기까지 열리고 떨어지고

매달리다 떨어져 나가고

기다리다 내가 지쳐 대문을 열고 너의 품으로 찾아든다

 

가난한 노인처럼 황망한 내 눈초리는

과거를 잊어가듯 비밀스럽게 그자리를 다시 찾고

오지않을 덕순이를 망령난듯 밍크이불을 안고 마중 나간다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오면

새댁냄새를 풍기며 친정엘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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