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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마지막 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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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암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92회 작성일 17-12-15 21:45

본문

12월 마지막 0

 

0시가 사라졌다

초침 분침이 사라지자 0시의 소리도 사라졌다

어느 가슴 모서리도 0시를 닮아 있었다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은 멀미 같아

자꾸만 뜨나 가는 만남 속에서 뉴턴의 법칙이

꽝꽝 떨어져 내려 0시의 구멍을 흔들고 있었다

나는 0시의 노예로 팔려 0시의 주인에게

복종과 충청을 하면서 0시를 핥아대고 있었다

쓰디쓴 감각에는 종기 같은 낯섦의 뒷모습이 곪아

흉터 대어 훈장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무겁기에 아팠다

한쪽으로 기울어가는 0

금방 굴러 어디론가 사라질 것 같은 0

그 누구의 가슴에서 씨앗으로 자라날 수 있는 0

서랍을 열고 컴퓨터를 켜 보아도

0시가 보이지 않는다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 0

오늘도 어디선가 웃다가 울고 있는 0

내일이면 볼 수 있을까

0시의 앞모습과

0시의 뒷모습이 일정해지도록

마지막 0시의 빈 지리가

맑은 0시에 뽀얀 입김서린 얼굴로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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